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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다 새 / 이해인

아름다운시

by 巡禮者 2012. 8. 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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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다 새 / 이해인  

너무 많은 것 보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예까지 온 거야

너무 많은 말들을
하고 싶지 않아
혼자서 온 거야

아 어떻게 설명할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이 땅의 어느 곳
누구에게도 마음 붙일 수 없어
바다로 온 거야

이 작은 가슴의 불길

물 위에 앉아
조용히 식히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미역처럼 싱싱한 슬픔
파도에 씻으며 살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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