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20년 4월 27일 부활 제3주간 월요일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오늘의 복음

by 巡禮者 2020. 4. 27. 10:12

본문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20년 4월 27일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제1독서 사도 6,8-15


 

그 무렵 8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
9 그때에 이른바 해방민들과 키레네인들과 알렉산드리아인들과 킬리키아와 아시아 출신들의 회당에 속한 사람 몇이 나서서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였다. 10 그러나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11 그래서 그들은 사람들을 선동하여, “우리는 그가 모세와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12 또 백성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을 부추기고 나서, 느닷없이 그를 붙잡아 최고 의회로 끌고 갔다.
13 거기에서 거짓 증인들을 내세워 이런 말을 하게 하였다. “이 사람은 끊임없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슬러 말합니다. 14 사실 저희는 그 나자렛 사람 예수가 이곳을 허물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물려준 관습들을 뜯어고칠 것이라고, 이자가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15 그러자 최고 의회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모두 스테파노를 유심히 바라보았는데, 그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처럼 보였다.


복음 요한 6,22-29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뒤, 제자들은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았다. 22 이튿날, 호수 건너편에 남아 있던 군중은, 그곳에 배가 한 척밖에 없었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그 배를 타고 가지 않으시고 제자들만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3 그런데 티베리아스에서 배 몇 척이, 주님께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 빵을 나누어 먹이신 곳에 가까이 와 닿았다.
24 군중은 거기에 예수님도 계시지 않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그 배들에 나누어 타고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25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28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2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작년 말에 양치질하다가 치아 하나가 부러졌습니다. 누구보다도 튼튼한 치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글쎄 양치를 하다가 부러진 것입니다. 어이없기도 했고 동시에 화도 났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병원에 갔더니 이를 뽑은 뒤에 임플란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서글픈 마음도 생깁니다. 임플란트하는 선배 신부님들을 보면서 ‘나는 치아 관리를 잘해서 임플란트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저 역시 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마음을 어느 선배 신부님께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50년 넘게 썼으면 오래 쓴 거지. 가전제품도 10년 쓰면 오래 썼다고 하잖아. 그 다섯 배를 사용했는데 뭐가 불만이야?”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고, 그동안 이상 없이 자신의 역할을 했던 치아에 감사의 마음도 갖게 됩니다.

올 초, 임플란트 수술을 하는데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힘들 것이라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전혀 아프지도 않고, 30분 정도에 끝났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치아 뼈가 튼튼해서 빨리 끝났고 그래서 그렇게 아프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역시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불평하고 원망할 것이 많은 세상처럼 보이지만, 다르게 바라보면 감사하고 기쁜 것들도 많은 생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군중들이 예수님을 쫓아서 옵니다. 그러나 이들은 예수님이 누구이신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무엇을 얻을 생각에 그분을 찾고 있었던 것이지요. 즉, 그들의 마음은 육체의 양식에만 쏠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덧없는 양식이 아니라 영원한 양식을 추구하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육체의 양식만을 바라보면 불평불만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지만, 영원한 양식만을 바라보면 감사하고 기쁜 것들만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원한 양식을 얻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군중은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분명히 대답하십니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 인정하신 아들을 믿는데 그분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겠습니까? 그분이 원하시고 또 말씀하신 것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믿음을 통해 하느님의 일을 하게 되고, 이렇게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만이 육체의 썩어 없어질 양식이 아니라, 영원한 양식을 하느님 나라 안에서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을 무조건 믿어야 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장벽에 부딪히거든, 그것이 절실함을 나에게 물어보는 장치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마라(랜디 포시).



예수님을 무조건 믿어야 합니다.


불편한 일을 하기.

사람들은 편안함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 삶에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것을 마련하려고 꽤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편안함이 반드시 좋은 것일까요?

종이에 직접 글을 쓰는 것은 꽤 불편합니다. 저의 경우는 주로 만년필로 글을 쓰는데, 이 만년필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펜촉이 굳어버려서 상하게 됩니다. 따라서 꾸준히 써야 합니다. 컴퓨터로 타이핑하는 것이 훨씬 편한 것은 분명합니다. 직접 글을 쓰는 것보다 빠르고, 프린트하면 저의 악필을 가려줄 멋진 글씨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글의 깊이가 없어집니다.

제 침대에는 매트리스가 없습니다. 푹신한 매트리스가 편안함을 주지만, 허리가 좋지 않은 저로서는 순간의 편안함이 오히려 독이 됩니다. 그래서 매트리스 없이 딱딱한 나무 위에서 잠을 잡니다.

경제, 경영지 ‘오너 매거진’의 발행인 크리스 브로건은 하루에 한가지씩 불편한 일을 했다고 합니다. 물건을 팔기 위해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편하지 않은 사람과 통화도 했습니다. 이렇게 불편한 일을 하면서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의도적으로 편안함을 깨는 행동이 내 인생의 모든 것을 바꾸었다.”

주님 따르는 것도 분명히 불편함을 줍니다. 그러나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커다란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생명의 빵.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