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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꽃미남 아닌 서민형"

성서고고학

by 巡禮者 2015. 12. 2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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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꽃미남 아닌 서민형"

 

갈릴리 지방 고대 유대인 유골 분석과 성서 기록 등으로 '예수 새 얼굴' 복원 목수 생활.. 햇볕에 검게 그을렸을듯 키 150cm 몸무게 50kg, 머리도 짧아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지난주 외신들은 예수의 얼굴이 새로 복원됐다고 보도했다. 새 얼굴은 지금껏 알려진 것처럼 흰 피부에 가녀린 얼굴의 '꽃미남' 스타일이 아니라 노동으로 단련된 짙은 피부의 투박한 서민형이었다.

 

예수 얼굴을 복원한 사람은 영국의 법인류학 전문가인 리처드 니브 박사이다. 그는 알렉산더 대왕과 그의 아버지 필리포스 2세 등 역사적 인물 얼굴을 복원한 것으로 유명하다. 니브 박사가 공개한 예수는 넓은 얼굴에 짙은 눈동자, 턱수염과 짧은 고수머리에 햇빛에 탄 피부를 갖고 있다. 예전부터 화가들이 그려 온 예수의 이미지와는 크게 다르다. 그는 "예수가 살았던 당시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방 셈족(族) 유골과 신약성서 기록을 토대로 예수의 얼굴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고대 유대인인 셈족의 유골들을 X선으로 촬영한 다음, 컴퓨터를 이용해 입체 영상을 수평으로 얇게 잘라냈다. 이를 토대로 골격에 근육과 피부가 어떤 형태로 붙어 있을지 결정했다. 오늘날 법의학에서 유골만으로 생전 얼굴을 추정할 때 하는 방법과 같다. 신약성서 마태복음에는 유다의 배신으로 예수가 겟세마네 동산에서 붙잡힐 때 제자들과 닮은 얼굴이었다고 나온다. 니브 박사는 이를 근거로 예수가 당시 셈족의 표준 얼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유골만으로는 머리칼, 피부색을 알 수 없다. 사실 신약성서에는 예수가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하게 표현하는 문장은 없다. 니브 박사는 신약성서에 나오는 간접적 증언을 참조했다. 사도 바울은 "남자가 머리가 길면 욕되는 일"이라고 했다. 니브 박사는 이를 토대로 예수도 머리가 길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예수가 30세까지 목수로 일했다는 점에서 피부가 햇볕에 타 검었을 것으로 봤다. 유골과 성서 기록을 토대로 복원한 예수는 키 1.5m에 몸무게 50㎏ 정도였다.

 

 

예수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달랐다. 로마 시대 예수는 짧은 머리에 턱수염이 없는 전형적인 로마인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턱수염이 나타난 것은 서기 400년쯤이었다. 당시 현자(賢者)들은 다 턱수염을 길렀기 때문이다. 6세기 동방정교회에서부터 예수의 긴 머리칼이 등장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예수가 갈색 머리칼에 흰 피부로 묘사됐으며, 이 모습이 르네상스기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졌다.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예수가 마셨던 포도주를 복원하는 노력도 한창이다. 아리엘대의 농학자인 엘리아시브 드로리 박사팀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수집한 포도 480종 DNA를 미국과 유럽의 포도 3000여 종과 비교해 이스라엘 고유종을 150종 이상 찾았다. 이 중 두 종이 기원후 200년에 나온 유대교 기록에 적힌 포도 맛과 비슷했다. 이미 이 포도로 포도주가 생산됐다. 연구진은 또 고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포도 씨앗의 DNA를 분석해 이번에 찾은 이스라엘 고유종 중 어느 것과 일치하는지 찾을 계획이다. 짧은 머리에 짙은 피부의 예수가 마신 포도주가 어떤 맛이었는지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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