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갯벌' 함초… 항산화 이름난 '먹는 피부약'
↑ 함초의 효능이 최근 속속 밝혀지며 함초김치, 함초음료, 함초소금 등 다양한 기능성 식품들도 잇달아 선을 보이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서울 경동시장에 가 변비에 좋은 약재를 물어보면 가장 흔히 추천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함초다.
함초를 추천하는 이유는 오랜 임상결과에서 나온 것인데 실제로 함초에는 대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변의 배출을 돕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함초 100g에는 약 7.35g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이는 미나리의 3.5배, 브로콜리의 5배, 시금치의 9배 정도로 높다.
함초는 갯벌에서 자라는 흔한 염생식물 중 하나다. 함초란 이름은 옛 의학책인 '신농본초경'에서 나온 것으로 첫 글자에 짤 함(鹹)을 쓴 것에서도 알 수 있듯 그냥 '짠 풀'이라는 뜻을 지녔다. 우리말로는 마디가 불룩하게 튀어나왔다고 해 '퉁퉁마디'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산지인 전남 신안 앞바다 등 주민들은 여전히 함초라고 많이 부른다.
갯벌의 흔한 풀이었던 함초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 농경지 확보와 산업단지조성 및 항만시설 확장 등을 위해 서남해안 곳곳에 크고 작은 간척지가 조성되면서부터다. 연안습지가 간척되고 매립됨으로 환경파괴의 논란이 일면서 해안가 습지대에 자생하는 염생식물에 대한 학술적인 조사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이후 함초의 뛰어난 효능이 그같은 연구결과 드러나며 신안군에선 '함초 향토자원화 사업단'까지 만들며 특산물로 육성해가기 시작했다.
향토자원화사업단의 함초의 효능을 보면 먼저 대표적인 것이 숙변을 없애고 변비를 고치며 비만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함초는 혈압을 조절해주고, 당뇨 혈당치를 낮추고, 기관지천식의 개선에 효과가 있으며, 축농증, 신장염, 관절염 등 온갖 염증을 치료한다고 사업단은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주장에 한 가지 더 곁들여진 것이 있다. 항산화효능이 바로 그것으로 최근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예전에 함초에 대해 현지인들은 '먹는 피부약'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막상 그 근거를 대라고 하면 '숙변 제거'가 피부를 깨끗하게 해준다는 정도였다. 과학적인 근거가 빈약했던 셈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대학들의 여러 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지는 함초의 항산화효능을 보면 함초가 피부에 왜 좋은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
최근 국내 한 연구진의 보고에 따르면 함초발효액으로부터 항산화 활성물질을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진은 함초발효액을 용매분획하여 얻어진 성분들이 높은 항산화 활성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국내 연구진은 함초 식이섬유가 실제로 피부에 대한 활성산소 작용을 억제시키는 결과를 보였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즉 함초가 인체에서 활성산소에 의한 손상을 억제해주는데, 그것은 함초에 함유된 다양한 페놀성화합물이 인체에서 항산화효능을 발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함초가 기미나 주근깨 등의 피부색소 질환에 직접적으로 효능이 있는지는 아직도 연구가 더 필요하다. 그러나 피부질환의 대부분이 활성산소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는 일종의 색소 반응이나, 염증선 반응 등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함초의 뛰어난 항산화 효능이 피부질환에 좋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 같이 특정질환에 대한 직접적인 효능 확인을 떠나 함초의 성분들을 보면 인체에 유익한 습지 식물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함초의 성분표를 보면 타우린, 아스파르트산, 시스틴, 메티오닌, 라이신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의 총 집결체를 연상시킬 정도다.(표 참조)
한편 함초는 생으로 먹기를 원할 경우 5∼6월쯤 부드러운 상태에서 갯벌에서 채취해 나물이나 샐러드, 생즙을 만들어 먹으면 된다.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나물로 먹을 경우 깨끗이 다듬어 씻은 뒤 끓는 물에 데쳐 무치거나 프라이팬에 살짝 볶으면 된다. 기본 염도가 있어서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수분 함량이 높은 6∼7월경에는 발효시켜 마시거나 여러 음식 조리에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도움말=문제학 전남대 식품공학과 교수>
잠이 부족한 당신… 두부·치즈·계란이 '보약' (0) | 2013.05.20 |
---|---|
칼슘 듬뿍… 우유·치즈·요구르트 '뼈의 서포터' (0) | 2013.05.20 |
몸이 자꾸 붓는다면, 혹시 이 질환? (0) | 2013.05.16 |
해조류와 친해지면 동맥경화 막는다 (0) | 2013.05.16 |
위궤양 생기는 주원인…술 보다 '담배' (0) | 2013.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