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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교황까지?’…인류 파괴할 기후변화 대응 시급

생태계 자연

by 巡禮者 2024. 1. 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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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4일 발표한 ‘교황 권고’에서 “기후 변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붕괴하고 있으며 한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교황이 지난 5월 17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매주 열리는 미사에 참석하는 모습AP뉴시스

 

“기후 변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붕괴하고 있으며 한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일(현지시간) 2015년에 반포한 생태 회칙 ‘라우다토 시(찬미받으소서)’의 후속 조치로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의 축일인 이날 ‘교황 권고’를 발표하며 위와 같이 경고했다. 회칙은 교황이 내는 가장 높은 형식의 문서다.

 

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권고문에서 “이 문제(기후 변화)를 부인, 은폐, 얼버무리려는 시도에도 기후 변화의 징후는 점점 더 확연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지구 상 발생한 극심한 기상 현상, 비정상적인 더위의 빈번함, 가뭄 및 기타 항의의 외침을 목격해 왔으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소리 없는 질병의 몇 가지 명백한 표현일 뿐이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황은 “인류가 야기한 특정한 기후 변화는 점점 더 빈번하고 격렬해지는 극단적인 현상의 가능성을 현저하게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무너지고 한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동안 우리의 대응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후 위기는 정의의 위기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 인구 중 소수의 부유층이 가난한 50%보다 더 많은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며 “가난한 나라들은 기후변화를 가져오는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고도 피해는 가장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부유한 국가의 “무책임한 생활 방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달 29일 제78차 유엔 기후목표 정상회의에서 “인류가 지옥문을 열었다”며 “지구온난화에 주요 책임있는 고소득 국가들이 책임감 있게 나서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교황은 오는 11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화석 연료 퇴출을 위한 구속력 있는 정책이 합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COP28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효과적인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에너지 전환을 결정적으로 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선영 기자

입력 2023. 10. 5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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