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초기 ‘익상편’ 안구건조증 심화시킨다”

건강 의악 정보

by 巡禮者 2025. 4. 5. 13:11

본문

중앙대 연구팀 국제학술지 게재
심해지면 되레 안구건조증 완화

                           중증 익상편이 발생한 환자의 눈. 하얀 막이 동공 주변까지 덮고 있다. 중앙대병원 제공

 

 

안구 표면에 날개 모양으로 하얀 막이 생겨 각막을 덮는 ‘익상편’(군날개)이 안구건조증 증상을 악화시키고 난시를 유발해 시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경우 교수 연구팀은 익상편이 형태에 따라 안구건조증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지표와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연구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진은 익상편 환자 109명을 대상으로 안과 진단 장비인 ‘전안부 파장가변 빛간섭단층촬영계’를 이용해 익상편의 수평 길이와 높이, 두께 등 형태상 특징을 측정한 뒤 안구건조증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주로 눈의 검은 눈동자와 흰자 사이에 생기는 익상편은 각막 표면으로 섬유혈관성 조직이 증식하는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흔히 나타나고, 자외선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백내장과도 비슷해 오인되기도 한다. 하지만 백내장은 안구 내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이 대표적인 데 비해 익상편은 안구 표면에 덮인 흰 막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차이가 있다. 익상편은 미관상의 문제 외에도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을 유발하며 시력도 저하시킨다.

 

연구진은 익상편 환자들이 특히 안구건조증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다는 점에 주목해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일 때 증상 악화를 부르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익상편이 발생한 초기에는 조직이 앞으로 돌출되면서 안구 표면의 결막 미란(상처)을 유발하고, 자극에 의한 반사성 눈물 흘림 등 안구건조증 증상을 더 심화시킨다는 점을 발견했다. 익상편이 각막을 침범하는 길이가 짧을수록 익상편의 높이와 두께는 증가해 안구 표면에 더 큰 자극을 줬다.

 

반대로 익상편이 더 진행되면서 각막을 덮는 길이가 길어지면 조직의 두께와 높이는 감소해 안구건조증 관련 증상이 완화됐다. 그러나 각막 난시와 야간시력 저하, 눈부심, 빛 번짐을 비롯해 빛의 파장이 왜곡되면서 생기는 문제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은 익상편 초기에선 수술로 조직을 떼어내는 대신 인공눈물 점안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수술은 익상편이 너무 커서 난시가 생기거나 시력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때 주로 시행했다. 다만 익상편은 제거 수술 뒤에도 재발하는 비율이 30~50%로 높은 편이어서 적절한 수술 시기를 정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었다.

 

연구진은 이 연구를 통해 초기 단계의 익상편도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으므로 환자들이 시력 및 안구 표면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조기부터 정밀 진단을 받고 치료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경우 교수는 “익상편이 비록 초기라고 할지라도 앞으로 튀어나오는 형태의 환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환자들의 안구건조증 관련 소견을 종합한 뒤엔 증상 완화를 위한 조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환자의 불편감을 최소화하고 안구 표면의 장기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개별적인 진단과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2025. 4. 5.

출처 : 경향신문.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