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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의 우화(寓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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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3. 5. 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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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의 우화(寓話)

 

개구리의 우화(寓話)가 생각난다.

개구리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개구리 아내는 알을 잔뜩 낳고는 떠나가 버렸다.

남편 개구리는 알들을 입에 가득 넣고 그 알들을 혼자서 키우기 시작했다.

알들을 입에 넣은 개구리는 먹을 수도 노래를 부를 수도 없었다.

노래도 안 하고 먹지도 안하는 것을 본 친구 개구리들은 재미가 없다고 하면서 하나씩 떠나기 시작했다.

남편 개구리는 어느새 외톨이가 되었다. 남편 개구리는 알들이 부화를 하게 되면 이 외로움도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귀여운 새끼들 하고 오순도순 살면서 아빠로서 대장 노릇도 할 수 있고 외롭지도 않고 더욱 재미있게 살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개구리는 그때를 생각하면서 외로움과 불편함을 참고 견디었다.

마침내 알들이 부화되어 올챙이가 되는 날, 남편 개구리는 즐겁게 입을 벌려 올챙이들을 쏟아 내었다.

그리고 그들이 곁에 머물며 그 동안의 외로움을 보상해 주리라 믿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올챙이들은 개구리의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소리치며 모두들 바깥세상을 향해 달아나고야 말았다.

아빠 개구리는 어이가 없었지만 붙잡을 수도 없었다.

 

남편 개구리는 다시 외롭게 홀로 남게 되었다.

늙어서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주위 사람들을 따뜻하게 사랑하고 좋은 친구를 사귀면서 낙천적으로 살수 있다면…….

 

노인의 외로움이 조금은 덜 할런지도 모르겠다.

우리들이 우리 마음대로 산 삶이 얼마나 되는가? 우리에겐 삶의 선택권이 별로 없었다. 진학할 때는 가난 때문에, 결혼해서는 부모 봉양, 자식 키우기, 자식 결혼 시켜서도 손주 보기, 자식 A/S에 허덕인다. 지금도 혹시 그렇지 않은가? 무엇에 얽매어 내가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등을 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사실,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 제 정신 제 몸으로 살 날이 말이다.

어제 어느 모임에서 부부동반으로 화성시에 있는 온천을 다녀왔다. 그 옆, 우리나라 꽃식물원을 보고, 송산(사강)에 가서 회로 점심을 먹었다. 2서해안고속도로를 거쳐 대부도 튜립축제를 구경했다. 구경거리는 없고 고생만 좀 했다.

나는 이 얘기를 자랑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한달에 한번쯤 부부가 훌훌 털고 나가서 그리 먼곳이 아니더라도, 부부가 짬뽕 한 그릇이이라도 먹어 보길 바란다. 가까운 월미산이라도…….

아주자주 작은 일이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다. 우리 인생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개구리 우화처럼 자식들을 위한다고 그들은 당연(當然)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이모작 인생(二毛作人生)을 설계하고 실행하라! 내 나이가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


- 정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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