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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내린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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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3. 1. 2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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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비가 내린 새벽/신 성 수       

겨울비가 내렸다.

이른 새벽

오래 참았던 울음이었을까

신문을 펼치자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세상 이야기들

힘들게 읽히는 뉴스들 제목 위로

그렇게 비가 내렸다.

아프다

나는 누구였을까

산다는 것은

내가 머문 자리를 따뜻하게 밝히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새해의 설렘과 다짐은 어디로 가 버렸을까

이웃을 위한 기도는 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사랑하기 보다도

받지 못하는 것만을 생각하는 일상

기사를 읽을 용기가 없어

조심스럽게 신문을 덮는다.

지면 사이로 빗물이 흐른다.

나오지 못하게 힘주어 누르다

손을 베었다.

깜짝 놀라 떨어뜨리고 만다.

놀란 신문 기사들이

하나 씩 살아서 제멋대로 걸어 나간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겨울비가 센 목소리도 아니고

낮은 저음으로 내린

그해 일월 스무 하룻날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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