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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영국 첫 공식 방문

주교회의 소식

by 巡禮者 2010. 10. 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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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영국 첫 공식 방문

 “교회 일치·종교간 대화 협력할 것”,여왕,

 교황과의 환담에서 성공회와 관계 개선 시사, 뉴먼 추기경 시복 거행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9일 버밍엄의 코프톤 파크에서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의 시복식을 거행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9월 16~19일 나흘 동안 영국을 공식적으로 첫 방문했다.

교황은 16일 오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공항에 도착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필립공 부부, 주교단과 군악대의 영접을 받으며 영국 땅에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교황은 이어 10만 명의 환영인파 속에서 시내를 가로질러 홀리루드 궁전을 방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한 모든 영국 국민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전한다"며 "이번 영국 방문이 영국 내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모든 영국 국민들과 친교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영국 방문을 통해 가톨릭과 성공회가 더욱 친밀한 관계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교황은 이날 저녁 글래스고우의 벨라하우스톤 파크로 옮겨 성찬례를 거행한 뒤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 교황이 17일 런던의 램버스궁에서 성공회 수장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와 환담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황은 이튿날인 17일 런던을 방문해 성공회 수장인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를 만나 환담하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를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또 종교로 인해 고통 받는 중동 지역의 소수 그리스도교인 신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기로 했다.

교황은 이어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영국 정계, 문화계, 기업계 인사들의 알현을 받은 뒤 웨스트민스터 대수도원에서 열린 교회일치 기도 모임에 참석했다.

교황은 18일에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부부 등 영국 내 가톨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미사를 거행하고, 가톨릭 사제로부터 성적 고통을 당한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교황은 미사강론에서 "일부 성직자들의 범죄로 인해 고통 받은 무고한 희생자들에게 깊은 연민을 느낀다"며 "그리스도의 큰 사랑으로 피해자들이 치유와 평화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미사 후 영국 내 성추행 피해자 5명을 직접 만나 30분간 면담을 갖고 이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했다.

교황은 앞서 전용기 안에서도 "가톨릭교회가 그동안 일부 성직자들의 성추행을 막는 데 충분하고 신속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다"며 충격과 슬픔을 나타냈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교황은 영국 방문 마지막 날인 19일 버밍엄의 코프톤 파크에서 성직자와 수도자, 신자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경자 존 헨리 뉴먼(1801~1890) 추기경의 시복식을 거행했다.

교황은 시복식 강론에서 "믿음과 이성 간의 관계, 교육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을 보였던 뉴먼 추기경의 통찰력은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다"며 "뉴먼 추기경은 지적 훈련과 도덕적 규율, 종교적 헌신이 함께 이뤄지는 교육 환경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치하했다.

교황은 이어 뉴먼 추기경의 사제로서의 삶을 언급하며 "뉴먼 추기경은 버밍엄에 머물던 당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했다"고 소개했다.

교황은 또 "브리튼 전투 70주년을 기념해 당시 나치 치하에 저항하다 숨진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한다"며 "영국인들은 당시 사악한 이데올로기 세력에 맞서 용감하게 싸웠다"고 경의를 표했다.

테러 첩보 소식이 전해지는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교황은 모든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고 19일 바티칸으로 돌아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버밍엄 공항에서 교황을 환송하는 연설을 통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영국민 모두에게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교황의 영국 방문 기간 동안 곳곳에서는 동성애자와 여권활동가 등 수천여 명이 모여 가톨릭교회의 아동 성추행과 교황의 보수적 입장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몇 세기 동안 교황의 영국 방문은 1982년 선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은 공식 방문이 아니어서 교황의 공식적 영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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