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퇴 발표

주교회의 소식

by 巡禮者 2013. 2. 12. 14:35

본문

 

교황 베네딕토 16세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퇴 발표

 

 “교황직 수행 불가능할 만큼 기력 약해져”

 

▲ 2월 11일 추기경회의에서 사의 표명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는 2월 28일 교황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11일 오전(현지 시각) 바티칸에서 시성(諡聖)과 관련해 열린 추기경회의를 마치며 내놓은 갑작스러운 발표였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지난 몇 달간 내 기력은 교황직을 수행하기가 불가능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큼 약해졌다”면서 “완전한 자유의사에 따라 교황직의 포기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교황 직무는 그 영적 본성 때문에 말과 행위뿐만 아니라 기도와 괴로움으로 수행해야 함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너무 많고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신앙생활에 관한 질문으로 흔들리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교회를 다스리고 복음을 선포하려면 몸과 마음의 힘이 모두 필요하다”고 사의를 표명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끝으로 교황은 “앞으로도 평생 기도하는 삶으로 하느님의 교회를 헌신적으로 섬기고 싶다”고 말했다.

 

차기 교황, 예수 부활 대축일 전 선출

한국 교회는 교황 선거 참여할 추기경 없어

 

다음 교황은 3월 하순까지는 선출될 예정이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11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예수 부활 대축일(3월 31일) 전에 새 교황이 뽑힐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총 117명이다. 대륙별로는 유럽 61명, 라틴아메리카 19명, 북아메리카 14명, 아프리카 11명, 아시아 11명, 오세아니아 1명 순이며, 국가별로는 이탈리아가 21명으로 가장 많다. 이들 중 67명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50명은 요한 바오로 2세가 임명한 추기경이다. 한국의 정진석 추기경은 만 81세로 콘클라베에 참석하지 않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927년 4월 16일 독일에서 태어나 현재 만 85세이며, 2005년 4월 19일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2010년 베네딕토 16세는 독일 언론인 페터 제발트와의 인터뷰 이후 발표된 책 <세상의 빛―교황, 교회, 그리고 시대의 징후>에서 “육체적 · 정신적 · 영적으로 교황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느낄 경우 사임할 권리가 있다”면서 ”육체적인 면에서 내가 교황 업무를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되고 의문이 들기도 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교회법 제332조 2항은 “혹시라도 교황이 그의 임무를 사퇴하려면 유효 요건으로서 그 사퇴가 자유로이 이루어지고 올바로 표시되어야 하지만 아무한테서도 수리될 필요는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베네딕토 16세가 퇴위하면 그레고리오 12세(재위 1406~1415) 이후 598년 만에 선종하기 전에 물러나는 교황이 된다.

 

교황 사의 표명 전문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저는 세 건의 시성(諡聖)뿐만 아니라 교회의 삶에 관한 매우 중요한 결정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추기경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제 양심을 거듭해 성찰한 결과, 저는 나이가 많아 제 기력으로는 교황직을 수행하기에 더 이상 적당하지 않다는 확신에 이르렀습니다.

 

교황 직무는 그 영적 본성 때문에 말과 행위는 물론, 같은 정도의 기도와 괴로움으로 수행해야 함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고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신앙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는 질문으로 흔들리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교회를 다스리고 복음을 선포하려면 몸과 마음의 힘이 모두 필요합니다.

 

지난 몇 달간 저의 기력은 제게 맡겨진 직무를 수행하기가 불가능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약해졌습니다.

 

저는 이러한 이유로, 또한 이 결정의 중대함을 잘 인식하면서, 완전한 자유의사에 따라 2005년 4월 19일 추기경단이 제게 맡긴 성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직의 포기를 선언합니다.

 

2013년 2월 28일 오후 8시 이후 교황직은 공석이 되며,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 회의)를 소집해야 합니다.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제가 교황직을 수행하는 동안 저를 지지해준 여러분의 사랑과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의 모든 부족한 점에 대한 용서를 청합니다.

 

그리고 이제 성 교회를 우리의 최고 목자이시며 주님인 예수 그리스도의 돌보심에 맡기고, 새 교황을 선출할 추기경들을 도와주시도록 성모 마리아께 간청합시다. 저는 앞으로도 평생 기도하는 삶으로 하느님의 교회를 헌신적으로 섬기고 싶습니다.

 

바티칸에서, 2013년 2월 10일,교황 베네딕토 16세.

 

 

 

 

 

 

 

그리스도교적 가치회복 추구…'리더십' 부족 평가도

1991년 뇌졸중 이후 후유증 시달려

베네딕토 16세(85)에게는 265대 교황으로서 재직 중 그리스도교 신앙의 쇠퇴와 세속화에 맞서 교회의 전통적 가치 회복을 주창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하지만, 보수적 성향으로 가톨릭의 현대화를 가로막았고, 교황청의 개혁을 이끌 리더십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동시에 제기된다.

 

 

그는 11일(현지시간) 고령에 따른 직무수행의 어려움을 들어 사임을 발표함으로써 교황 임기를 7년 9개월여 만에 마감했다. 교황이 재임 중 물러난 것은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에 이어 598년 만이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교황에 취임했다.

선출 당시 나이가 78살로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만에 등장한 최고령 교황이자 역사상 여덟 번째 독일인 교황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고령에 뇌졸중 병력까지 있어 선출 당시부터 건강에 대한 우려가 따랐다.

주변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1991년 8월 첫 뇌졸중을 일으킨 이후 심한 현기증과 수면장애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황에 선출되기 이전 은퇴를 계획하던 중이었으며 교황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이 당시를 회고했다.

베네딕토 16세는 2010년 발간된 인터뷰 저서인 '세상의 빛'에서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또 영적으로 교황 직무 수행이 어려운 경우에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혀 장차 자진 퇴위의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베네딕토 16세의 본명은 요제프 라칭거로 1927년 독일 바이에른주 마르크트 암인에서 경찰관이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다. 5살 때 뮌헨 대주교의 붉은 복장을 처음 본 뒤 가톨릭 성직을 동경하면서 성장했다.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신학 박사로서 1960년대에는 독일 프라이징 신학대와 튀빙겐대학 등에서 신학을 강의했다.

그에게는 소신이 강한 학자이자 유능한 행정가라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까지 교황청에서 24년간 고위직을 거쳤다.

모국어인 독일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어, 불어, 영어, 스페인어 등 10개국 언어에 능통하며 21세기 유럽 최고 지성의 신학자라는 칭송도 따른다. 모차르트와 바흐의 곡을 즐겨 칠 정도로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임 중 선진국에서 퍼져가는 기독교 신앙의 쇠퇴와 세속화의 풍조를 막으려면 유럽이 먼저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동성애, 이혼, 인간복제 등에 반대했으며 해방신학, 종교 다원주의, 여성 사제 서품 문제에 대해서도 보수적 시각을 유지했다. 이 같은 보수적 성향으로 '신(神)의 로트바일러(독일산 맹견)'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교회의 전통을 되살리고자 취임 이후 바오로 6세 이후 폐지했던 교황의 의상을 다시 착용했다.

청년 시절 나치 조직에 가입한 전력으로 사상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재임 중에는 사제들의 과거 아동 성추행 추문 때문에 여러 차례 사과하는 등 곤욕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문서 유출 파문으로 교황청 내부의 비리가 폭로되고 개인 집사까지 체포되면서 권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교황청 내부 고위 성직자의 부패와 성 추문에 단호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따랐다.

신앙과 과학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음을 강조했지만, 현대 과학에 대한 맹신의 위험성은 경계했다.

2011년에는 교황으로서 처음으로 국제 우주 정거장의 직원들과 화상통화를 하고, 작년 12월에는 트위터 계정도 개설한 바 있다.

2010년에는 바티칸 은행의 투명성을 높이려고 자체 금융감독기구를 신설하고, 돈세탁과 테러 자금 유입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베네딕토 16세의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은 전임 요한 바오로 2세의 카리스마와 자주 비교됐다.

바티칸 전문가인 존 앨런은 "교황이 아니었다면 요한 바오로 2세는 영화배우가, 베네딕토 16세는 교수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네딕토 16세가 남긴 말>

 

11일(현지시간) 사임을 발표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재임 기간 기독교 신앙의 쇠퇴와 세속화에 맞서 교회의 전통적 가치 회복을 주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보수적 성향이 강해 가톨릭의 현대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았다. 그가 재위 기간에 남긴 말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주제별로 정리했다.

   

 

 

  

 

◆ 도덕성 = 어느 것도 확실한 것으로 인정하지 않고 개인의 자아와 욕망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상대주의의 독재를 향해 가고 있다.

◆ 현대 신앙 = 최악에는 종교는 소비재처럼 될 수 있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종교를 선택하고 심지어 일부는 종교를 통해 이윤을 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종교는 궁극적으로 우리를 구원할 수 없다.

이슬람 =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가 가져온 것은 오직 칼로 신앙을 전파하는 사악하고 비인간적인 것이다.

◆ 원조 = 비극은 돈으로만 극복할 수는 없다. 또 콘돔 배포로도 극복할 수 없으며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

◆ 성생활 = 교회는 땅과 물, 공기를 창조의 선물로 보호하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을 자기파괴로부터 막아야 한다. 열대우림도 보호해야 하지만 창조물인 인간 역시 보호받아 마땅하다.

◆ 결혼 = 남성과 여성의 결혼에 기반을 둔 자연스러운 가족은 개인과 사회의 인간화를 위한 기본 장소이며 인생과 사랑의 요람이다.

무신론 = 이런 생각이 잔인성과 정의의 침해를 극대화한 형태로 됐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스스로 정의를 만들어야 하는 세상은 희망이 없는 세상이다.

◆ 사회 = 부패와 불법은 불행히도 정치경제적 계급의 행동에서 분명하다. 잘 사는 나라나 못 사는 나라나 모두 마찬가지다.

◆ 낙태 = 아이들은 가족의 가장 소중한 선이다. 이런 이유로 인간 생명을 태동부터 공격하고 사회 자체를 공격하는 낙태라는 범죄의 본질적 악을 모든 사람이 인식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