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체 서식…습지 건강성 지표종
월출산국립공원은 인공증식 사업도
국립공원무등산에서 습지식물의 대표종 중 하나이자 희귀식물로 지정된 '끈끈이주걱'(Drosera rotundifolia·영명 Sundew)이 발견됐다.
10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소속 직원들이 지난 8일 무등산 권역 내 분포하고 있는 식물 모니터링 조사를 진행하던 중 모 처에서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인 '끈끈이주걱' 서식지를 발견했다.
서식지에 분포된 '끈끈이주걱'은 50개체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해살이풀인 '끈끈이주걱'은 끈끈한 액체를 내어 벌레를 잡는 식물로 대중에 알려져 있다.
'끈끈이주걱'이 서식하는 곳은 주로 해가 잘 들고 산성을 띠는 습지 지역이다. 잎은 주걱 모양으로 생겼으며 표면에 붉은빛의 선모가 있다.
잎의 앞면과 가장자리에 붉은빛의 선모가 있는데 이 선모에 붙은 작은 벌레를 잡아 먹고 산다.
1980∼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끈끈이주걱'의 관찰은 어렵지 않았다. 이후 급속한 개발에 따른 환경파괴, 사람들의 무분별한 채취 등으로 인해 최근에는 그 개체수가 현격히 줄어 목격이 쉽지않은 실정이다.
국내 대표 습지식물인 '끈끈이주걱'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곧 그 지역 습지의 건강성을 대표하는 것이자 습지의 기능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무등산 및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는 설명하고 있다.
'끈끈이주걱'은 월출산국립공원의 깃대종이기도 하다. 깃대종은 특정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상징적 야생 동·식물을 이른다.
월출산에는 현재 500개체 정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50∼100개체 정도가 도갑사 습지에 분포해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500∼1000개체 정도가 월출산에 분포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최근들어 개체수가 급감, 적극적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2009년부터 '끈끈이주걱'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단계적 복원사업의 첫 단추는 도갑사 습지 주변의 탐방로를 이설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했다. 탐방객의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은 것.
이후 '끈끈이주걱'을 인공증식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통해 별도의 장소에서 육종 중이다. 현재 증식사업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며 올 여름 태풍이 지나간 뒤 도갑사 습지 등지에 옮겨 심을 계획이다.
'끈끈이주걱'의 서식지를 발견한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 장수림씨는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는 무등산에도 '끈끈이주걱'의 서식처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예상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또 "지속적 관심과 모니터링 실시를 비롯, 다양한 보전방안을 수립해 '끈끈이주걱'의 서식처를 보호해 나갈 계획이다"며 "희귀식물 보호에 탐방객들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식물 모니터링 분야 전문 자원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무등산 권역 내 식물 조사와 보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자생 야생화 30종 (0) | 2013.03.06 |
---|---|
세계 최초·유일 ‘밤에 피는 난초’ 영국서 발견 (0) | 2012.08.10 |
야생화 (0) | 2012.05.09 |
매화꽃 (0) | 2012.04.11 |
물매화 (0) | 2012.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