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700 킬로미터로 날면서
7000 미터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우리의 정다운 산하이다
여기저기 첩첩산
사이사이 올망졸망 마을이다
산을 허물지도 않고
들판을 메꾸지도 않는다
있는 그대로
산이면 산으로 들이면 들로 강이면 강으로
이리 저리 굽고 휘고 피하고 사이사이 틈틈이
저 산하 모습에서 인생을 배운다
자연에서 똑바로 직선으로 가는 것은 햇살밖엔 없다
중력이 크면 그 햇살도 굽어진단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인생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리라
내 이제 이 나이에
이렇게 황량하고 삭막한 세상에서
무얼 더 바란다고 힘을 뻗대랴
굽이굽이 때때로 굽어가면서
이리 휘청 저리 휘청 때로는 휘청거리면서
세월 틈틈이 사람 사이사이 인정 구석구석
그러려니 그저 그러려니 다 그렇게 사는 것이려니
_좋은글 중에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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