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밝고 약 20일이 지난 이 시점, 당신의 새해 결심은 안녕하신가. 작심삼일이라면, 미국의 93세 할아버지, 리처드 모건 씨의 조언을 되새겨볼 때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새해, 우리 스스로를 리셋하자'는 테마로 게재한 기사에 등장한 인물이다. 모건 할아버지의 주민등록상 나이는 93세. 최근 의학 전문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수차례 측정한 그의 신체 나이는 30대, 많아도 40대였다고 한다. 심혈관계를 중심으로 본 결과다. 근력 역시 훌륭한데, 그가 세계 실내 조정(rowing) 경기 4관왕이라는 게 대표적 증거다. 미국 응용생리학 저널은 건강을 유지하는 90대를 상대로 노화를 거스르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그중 주인공 격인 인물이 모건 씨다. 그의 비결은 뭘까.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말처럼 당연해 보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게 매일 운동하는 꾸준함이다. 모건 씨의 경우, 하루에 근력 등 40분 루틴을 지킨다고 한다. 실내 조정 경기는 지구력과 근력이 필수인데, 그를 위한 밑바탕을 조금씩 쌓아나가는 셈이다. 운동 전문가들의 표현에 따르면 '빌드 업(build up)'하는 루틴이다.
매일의 루틴에 더해, 그는 그가 좋아하는 조정 경기를 위해 1주일에 한 번은 꼭 경기장에 나간다고 한다. 매번 30km를 노를 저어가는 매주의 루틴이다. 핵심은,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 또는 분야를 정하고, 목표를 설정한 뒤, 그를 위한 빌드업을 해나가는 것. 운동의 종류는 실로 다양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시도해보는 것과 그 전문가들을 만나 자신에 맞는 운동을 커스텀하는 것이 모건 씨의 비결이었다. 여기에 하나 더, 지치지 않도록 강약 조절이 꼭 필요하다. WP는 "쉬운 운동 루틴과 도전 정신을 불어 넣어 주는 루틴을 섞는 것이 지치지 않는 비결"이라고 전했다.
서울의 한 헬스장. 뉴스1WP는 "90대 중에서 특히 신체 활동이 많은 건강한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더 젊은 세대엔 축복"이라고 전했다. 모건 씨는 WP에 "나도 내가 이렇게 건강해질 줄은 몰랐다"며 "시작할 땐 제로였는데, 하다 보니 즐거웠고, 즐겁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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