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오늘 복음의 ‘주님의 기도’는
신앙인의 삶의 목적과 의미가 축약되어 있는 가장 소중한 기도입니다.
그래서 천주교 신자라면 누구나 외우고 있고 수없이 바치며 살아갑니다.
이 기도와 관련하여 우루과이의 어느 작은 성당 벽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이 글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주님의 기도와 동떨어진 행동을 하며
살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는 ‘하늘에 계신’이라고 말하지 마라.
<늘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말하지 마라.
<늘 혼자만을 생각하면서>
‘아버지’라고 말하지 마라. <한 번도 아들딸로 산 적이 없으면서>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말하지 마라.
<늘 자기 이름을 빛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말하지 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 지소서’라고 말하지 마라.
<늘 내 뜻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라고 말하지 마라.
<먹고살 재산을 다 축적해 놓았으면서>
‘저희가 용서 하듯이’ 하고 말하지 마라.
<늘 미움과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지 마라.
<늘 죄지을 기회를 찾으면서>
‘악에서 구하소서 ’라고 하지 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으면서>
‘아멘’이라고 응답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친 적도 없으면서>
여기에 쓰인 주님의 기도 구절 가운데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고
항변할 수 있는 구절이 하나라도 있는지요?
= 우루과이 한 작은 성당벽에 적혀있는 글 =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 조수진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욕심도 없이 어둔 세상 비추어 온전히 남을 위해 살듯이
나의 일생에 꿈이 있다면 이 땅에 빛과 소금 되어
가난한 영혼 지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고픈데
나의 욕심이 나의 못난 자아가 언제나 커다란 짐되어
나를 짓눌러 맘을 곤고케 하니 예수님 나를 도와주소서
예수님처럼 성모님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남을 위하여 당신들의 온몸을 온전히 버리셨던 것처럼
주의 사랑은 베푸는 사랑 값없이 거저 주는 사랑
그러나 나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 더욱 좋아하니
나의 입술은 주님 닮은 듯하나 내 맘은 아직도 추하여
받을 사랑만 생각하고 있으니 예수님 나를 도와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