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들여다 보기
사례1.워킹맘인 K씨는 최근 탈모 증세가 심해져서 피부과에 갔다가 스트레스성이라는 설명을 들어 전문가를 찾아 의뢰했다. 알고 보니, K씨는 최근 시댁과 동서와의 갈등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K씨는 남편과 같이 부부의 역할과 K씨의 대처법에 대해 치료를 포함한 수 차례의 상담치료 후 심적 안정을 찾았고, 수 개월 후 탈모가 호전되었다고 했다.
사례2.
직장인 Y대리는 최근 두통이 심해져 매일 두통약을 먹으며 버티다가 정신건강클리닉을 방문했다. 그는 상사와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불면증까지 있었다. 수 차례의 상담치료 후 K대리는 자신에게 강압적으로 대하여 사이가 안 좋아진 아버지와 비슷한 면이 그 상사에게 있었던 것이 원인임을 알았고, 이를 다루는 법을 알게 된 후 두통이 사라짐을 경험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상식이 되었다.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원인이 되어 몸의 증상으로 표현, 또는 신체질환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정신신체증상(psychosomatic symptom)이라 한다. 이 정신신체증상에는 두통, 어깨 결림, 궤양이나 과민성 대장 질환 등의 소화기 장애, 두드러기나 탈모 등의 피부 질환, 근육통,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 협심증이나 부정맥 등의 심장 질환, 고혈압, 비만, 거식이나 폭식 등의 식이성 질환, 월경장애는 기본이고, 성(性)기능 장애, 알러지(allergy), 어지럼증, 신체마비, 암 등 여러 증상 및 질환이 발생 할 수 있다. 요즈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우울증의 경우에도, 우울한 기분 외에 밤에 잠을 못 자고 낮에 피로감, 의욕감퇴, 집중력 및 기억력 감퇴, 식욕 이상 등을 경험하는 특징이 있다.
이렇듯 정신 또는 마음이라는 영역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답은 '뇌'에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사고, 감정, 감각, 인지, 운동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빼고 모두 뇌에 의한 것이다. 1 > 뇌에서 느끼고, 2 > 뇌에서 일정 회로를 타고, 3 > 뇌에서 지시를 내리면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이 따르게 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1 > 뇌가 어떤 것을 경험하는가 하는 것이다. 큰 원칙만 말하자면, 살면서 좋은 경험만 하는 사람은 2 > 뇌 속에도 안정적인 회로가 형성이 되고 3 > 모든 신체 기관이 조화를 이루는 지시를 내리게 된다. 그러나 좋은 경험만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부모가 되어 자식을 키워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한다. "안 때리고 키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라고.. 잘 키워 보려고 애를 써도 결국 아이에겐 원망스런 부분이 생기고 상처가 남는다. 성인이 되고 직장인이 되어서도 뜻대로 안되고 억울하고 화가 나는 일을 누구나 경험하게 된다. 즉 정신적 외상을 작게 든, 크게 든 경험하면 2 > 뇌 속에 불안정한 회로가 형성되고 3 > 신체 모든 기관이 조화롭지는 않은 지시를 내려 체감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결국 우리가 지칭하는 정신, 마음이라는 것은 2 > 뇌 속에 형성된 회로를 말하는 것이고, 이 회로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면 신체도 편안하게 된다는 것이 뇌과학적으로도 점차 밝혀지고 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길 바란다.
그러나 행복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서로 많은 상처를 주고 받는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이 상충하고 그 욕구와 기준이 각자 다 다르기에 이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특히 우리 나라처럼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해져 기본적인 생리 욕구가 만족되는 수준에서 치열한 경쟁을 겪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생기는 욕구 좌절이 상처의 주 내용이다.
존중 받지 못한 것, 사랑 받지 못한 것, 소속에서 열외 되는 것 등.. 학창 시절 배웠던, Maslow의 욕구 단계 상 최상위의 '자아실현 욕구'를 추구하기 이전에 이미 상처부터 너무 많이 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행복.. 어디에 있는 것일까?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우리는 행복하지 않을까?
필자는 작년부터 삼성전자 여러 캠퍼스에서 임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도와주는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앞에서 상기했듯이 많은 분들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 입고 힘들어 하는 것을 확인했다.
남녀 뿐 아니라 모든 사람 간에는 궁합이 있다. 이유 없이 미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상하게 편한 사람이 있다. 또 남에게 평생의 상처가 될 말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도 있고, 이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고 외로움에 치를 떠는 사람도 있다.
사회 생활에서 재미를 느끼려면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한 전문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성원들과 조화를 이루는데 있어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있어서 다 맞추기 어렵다. 상사의 눈치, 동료의 눈치를 포함하여 요즈음에는 아랫사람의 눈치도 봐야 한다. 가정도 마찬가지다. 배우자의 눈치는 물론이고 아이들 눈치까지 봐야 한다. 과거에는 직장의 전공이든 가정 내 역할이든 하나만 잘 했으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multi-player가 되고 superman[superwoman]이 되어야 한다. 시대적 요구에 맞추다 보면 갈수록 익혀야 할 것이 점점 많아진다.
이쯤에서 잠시 멈추고 과연 이런 시대적 요구에 언제까지 맞추고 쫓아가야 할 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우리는 어린 시절 부모의 눈치를 보는 것부터 시작해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남에게 인정 받으려 애쓰며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이 세상의 중심은 남에게 맞춰져 있고 '나'라는 존재는 잊고 살았다. 너무 열심히 바쁘게 살다 보니,'나'를 들여다 볼 생각도 못하고 살기도 하고, 잠시 느꼈다가도 두려움에 뚜껑을 덮어 버리고 살고 있기도 하다.
피부에 여드름이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여드름이 유달리 눈에 잘 들어온다. 의존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의존적인 성향이 유독 눈에 잘 띈다. 자신의 단점이라 여기는 부분이 남에게 있을 때 그것이 눈에 거슬리게 마련이다. 즉, 자신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단점이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우리 각자 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나'도 있고 '내가 싫어하는 나'도 있다. 이들 모두, 상기한 1 > 뇌가 경험한 바에 따른 2 > 뇌 내 회로이다. 내가 성장하면서 경험한 사건들에 의해 형성된 나의 모습이다.
우리는 이를 '누구 때문이야!'라고 남 탓으로 돌림으로써 내 인생의 주체를 남에게 맡기고 있다. '싫어하는 나'를 받아들이기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요는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고, 내 안의 나를 용기를 내어 들여다보고 '좋은 나'도, '거부했던 나'도 따뜻하게 품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 이렇게 품어 주면 1 > 뇌가 좋은 경험을 하게 되어 2 > 뇌 내 회로가 안정된다 - 그러면 일일이 맞추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나의 주변이 편안하게 느껴지게 된다.
필자는 엔제리너스(Angel-in-us) 커피숍 이름이 참 좋다. 나마스떼(Namaste)라는 인도 인사말도 좋다.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하는 성경 말씀도 좋고, '모두가 부처'라고 하는 불가의 말씀도 좋다.
모두 우리 각자에게 있는 소중한 신성(神性)을 염두에 두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고 귀히 대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일단은 나 자신부터 고귀하게 여기고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면 자연스럽게 상대방도 귀히 대할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사람을 보는 노하우를 하나 알려 드리겠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사람을 볼 때 '이 사람이 어떻게 자랐길래 지금의 모습일까?'라는 의문문 하나를 가지고 대한다.
아무리 공격적인 사람도, 우울한 사람도, 심지어 의사에게 화를 내는 사람도 이러한 관점으로 대하면 그 사람이 이해가 되고 해결책이 눈에 보인다.
이제 우리 스스로를 들여다 보았으면 한다. 그러나 아무 잣대 없이 혼자 생각하다 보면 에너지 소진이 너무 많을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정신건강의학계에서 밝혀진 여러 지식들을 가능한 한 알기 쉽게 알려 드리고자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이 지식을 알면 알수록 자신을 탐험하기가 수월해짐을 느낄 것이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 모두 행복해지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칼럼니스트: 윤형근 교수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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