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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산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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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1. 1. 2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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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의 독감도 조심합시다 ♡

 

 

 

감기에 걸린지 며칠 되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부터 목이 따끔한 것 같아

감기가 오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날부터 조심했는데 늦었습니다.

이제는 기침과 콧물까지 함께 친구하고 지냅니다.

 

겨울이 되면 찾아 오는 불청객, 감기와 독감

금년에는 고생하는 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병원에 가면 감기환자가 줄을 잇습니다.

 

기침, 열, 콧물, 때로는 온 몸이 쑤시고

심하면 더 큰 병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근데 신기한 것은

감기에 걸리는 사람만 걸리고

아무리 주위 사람들이 감기에 걸렸어도

걸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감기나 독감은 바이러스에 의해 생깁니다.

평소엔 활동이 없어 죽은 것 처럼 보이지만

우리 몸 안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의 몸이 면역력이 약해져서

적당한 기회가 되면

맹렬하게 활동을 개시합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천하장사라도

감기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는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는 바이러스입니다.

 

잃고 웅크린채 잠복하고 있을 뿐입니다.

기회만 노리고 있는 것이지요.

 

영혼이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아무것도 아닌데 짜증을 내고 시비를 걸고

우리 본성에서 사라지지 않고

죽은 듯이 꼼짝도 않고 활동도 하지 않는 바이러스..

 

우리의 육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종 영양분과, 맑은 공기와 물을 마셔야 하고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영혼의 건강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사람이 되었다고 해서

우리 안에 모든 나쁜 것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힘을어느 한 순간 편안함만을 찾는다든가

불평이 늘어나고

누군가가 심하게 미워지고

원망하고...

 

감기에 걸린 영혼의 상태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의사나 약사들이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잘 쉬고, 잘 먹고, 잘 씻고, 물 많이 마시고..

영적인 독감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잘 쉬고 : 하느님 안에 머무는 시간을 더 가져야 하겠지요

잘 먹고 : 말씀과 미사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고

잘 씻고 : 성찰의 시간을 더욱 가져야 하고

 

물 많이 마시고 : 돌처럼 굳어져 버린 마음을

다시 말랑말랑한 새 살이 돋아나게 해야되고..

이 정도면 충분한 처방전이라 생각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영혼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자신의 영적인 상태를 늘 진단하며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영적인 면역력이 강한 사람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영혼의 독감도 조심합시다.

 

 

 

 

            - 염주동 공동사목 성당 조정훈 안드레아 신부 -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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