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茶頌 1
밀봉한 가을 열면 고향이 묻어날 듯
첫사랑의 슬픔들도 내 생애 은빛 굴레
오늘은 감잎차 속에 세한도歲寒圖를 그려보네
저 녹차물이 다 흐르면 떠난 이 다시올까
별과 별 사이에도 눈썹달이 걸어나와
난蘭보다 청아한 녹차 고요 가부좌로 앉는다
東茶頌 2
그리움도 하늘 오르면 그대와 나 별이 될까
마른꽃 흔들다가 혼자 가는 바람처럼
수백 년 녹차 앞에서 가시연꽃 피워볼까
찻잔에 잠긴 침묵 속절없이 흔들린다
햇살에 음계 짚으며 바람 담은 풍경소리
녹차 가득 고요를 부어 절반쯤 마셔본다
東茶頌 3
청국장 끓는 냄새 어머니 사랑 속에
정화수 찻물 받아 도솔천을 오가는
첫사랑 동백꽃 사연 석류처럼 익는다
누에가 뽕잎 먹듯 흙을 파던 당신의 삶
세상사 실타래가 운무雲霧에 묻혔어도
한줄기 차향茶香을 태워 긴 밤을 지새운다
꽃이 떠난 자리 바람 담은 풍경소리
이승의 단청이련가 찻잔에 피는 홍매화
이슬 깨는 표고버섯차 댓잎처럼 배어나네
2010 부산 국제 차 어울림 문화제 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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