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무심(無心)
한 세상 사는 동안 가장 버리기 힘든 것이
욕심과 집착이 아닐까요?
그 끈 떨쳐버릴 수 없어 아프고 괴로울 때
물처럼 흐르고 흘러
물의 끝에서...어찌하여 이 물이
그토록 오랜 세월, 무심히 흘러오고 흘러갔는지...
생각해 보셨나요?
아무 것에도 걸림이 없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욕심 다 버린 뒤 우주처럼 넓어진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다 비워 고요히 깊어지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그러나,
언제쯤 아무 것에도 걸림없이 자유롭게 될까요?
언제쯤 이 욕심 다 버려 우주처럼 넓어질까요?
언제쯤 이 마음 다 비워 고요하게 깊어질까요?
우리는... 無心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욕심의 사람이며,
집착의 사람인 것을...
이 욕심이, 이 집착이...어쩌면 또하나의 無心이 되어
오늘도 절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끈을 놓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힘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無心 속에서...
무심히 무심히....생각해 보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