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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장어 색깔의 비밀

생태계 자연

by 巡禮者 2013. 11. 3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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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장어 색깔의 비밀

 

리본장어는 얇고 긴 몸을 검정, 파랑, 노랑의 화려하고 예쁜 색으로 치장하고 있어 리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개의 경우 바위틈이나 모래구멍 속에 몸을 숨기고 있지만 이따금씩은 유영을 한다. 이들의 하늘거리는 움직임은 체조 선수가 허공으로 던져 올린 가늘고 긴 리본을 닮았다.

리본장어는 색깔에 따라 각각 다른 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모두 같은 종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의 색은 성징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먼저 유어기 때는 몸 전체가 검정색을 띤다. 점점 자라 길이가 65센티미터 이상에 이르면서 주둥이 주위를 제외한 전체가 화려한 청색으로 변하는데 이때 수컷의 성징이 나타난다. 이후 성장을 거듭하여 95~120cm로 커지면 몸 전체가 노란색으로 변한다. 이때부터 리본장어는 한 달 정도 암컷으로 살아가며 번식을 담당한다. 그런데 모든 리본장어가 암컷으로 살지는 못한다. 모계 중심적 군락생활을 하는 무리 중에서 가장 완벽하게 성장한 수컷만이 선택적으로 암컷으로 변할 자격을 가진다. 이러한 특성은 종족을 보호하는데 가장 유리한 방식임을 진화를 통해 터득했기 때문이다.

사진기자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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