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세상 밝은 마음
한 나그네가 낯선 마을에 이르렀다. 때마침 길가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를 보고 그는 물었다. "할아버지, 여기 사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그러자 할아버지는 "당신이 먼저 있던 곳의 사람들은 어땠소?" 하고 반문했다. "형편없었습니다. 야비하고 믿음성이 없고 서로 툭하면 다투곤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할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 고장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못되고 야비하고 믿음성이 없고 못 된 사람들이지.".
얼마 후에 또 다른 나그네가 지나가면서 할아버지에게 똑같이 "이곳 사람들은 어떻습니까?"고 물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당신이 있던 곳 사람들은 어땠느냐"고 똑같이 되물었다. "내가 만난 그 고장 사람들은 매우 착하고 정직하고 근면하고 너그럽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떠나기 가 매우 서운할 정도였습니다." 이 말을 듣고 할아버지는 대답하기를 "이 고장 사람들도 매우 착하고 정직하고 마음이 너그럽다오.".
세상은 이렇게 보기에 따라서 달라진다. 좋게 보면 좋은 일들만 눈에 띄고 나쁘게만 생각하면 세상은 한없이 나빠 보이기만 한다. 모든 것이 생각하기 나름이고 보기 나름이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 해도, 아무리 밑바닥 인생이라 해도 생각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보람있는 삶이 될 수도 있다.
세상이 추하고 어둡다고만 생각하면 신문에서 범죄와 부정부패 폭력적인 기사들만이 눈에 띈다. 세상을 밝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면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을 구출하려다 자기 목숨을 잃은 소방수, 먹을 것, 안 먹고 한 평생을 한푼 두 푼 모은 돈을 수재민을 위해 써달라 고 희사하는 할머니와 같은 사람들만이 눈에 보인다.
아무리 세상이 어둡게 보여도 우리를 밝게 만들어주는 또 다른 세상 이 있다. 아무리 세상이 쓰레기더미와 같아 보여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제각기 한알의 씨를 뿌려나가면 어느 사이엔가 살기좋고 보기좋은 마을이 된다.
어느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 근로자에게 물었다. "당신은 지 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별 거아니라오. 그저 시멘트를 굳혀 벽돌을 만들어서 담을 쌓고 있을 뿐 이에요." 또다른 근로자에게 "지금 당신은 뭣을 하고 있는 겁니까"고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는 자기비하에 찬 말투로 이렇게 대답했다. "나야 그저 품값이나 벌겠다고 이렇게 나무를 잘라서 판자를 만들고 있는 막벌이 일꾼일 뿐 이지요." 이번에는 콧노래를 부르며 흥겹게 벽돌을 쌓아올리고 있는 세 번째 남자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는 대답하기를 "나는 이곳 사람들이 두고두고 자랑하게 될 훌륭한 전당을 만들고 있답니다.".
보람은 남이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자기가 찾아내는 것이 며 심어나가고 키워나가는 것이다. 보람은 큰일을 할 때만 있는 게 아니며 큰 보람, 작은 보람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무수한 작은 보람들이 쌓여서 아름다운 인생이 엮어지고 멋진 세상이 이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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