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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보게되고, 보게되면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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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2. 10. 2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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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보게되고, 보게되면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일찌기 남편을 잃고 청상과부가 되어

반평생을 오직 하나 뿐인 아들만을 위해

온갖 궂은 일도 마다 않고 억척같이 일해왔지요.

세월이 흘러 어느듯 나이가 찬 아들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어머니께 순종하고 따르던 아들은 결혼을 하자

아내에게 푹 빠져 어머니는 안중에도 없었지요.

아들을 며느리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을 가진 어머니는

며느리의 일거수 일투족이 가시처럼 보이고

며느리의 미운점만 보이고

날마다 며느리를 구박하며 심술을 부렸습니다.

어느 주일날 어머니는 고해성사를 보게 되었는데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잘못은 하나도 고백하지 않고

끝까지 며느리의 흉만 보았습니다.

그러자 인내심으로 들은 신부님은

보속으로 열흘동안 하루에 열번씩 며느리에게 칭찬하라고 하셨지요.




사색이 되어 고해소를 나온 어머니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그 어머니는 보속은 해야 영성체를 할 수 있으므로

내키지 않지만 어렵게 며느리에게 다가가 칭찬하였습니다.

"아가, 피곤할텐데 일찍 일어났구나."

어머니는 열 번을 칭찬하기 위해 졸졸 따라다니면서

"아가, 오는 아침밥이 참 맛있게 잘 되었구나."

"어쩜, 빨래를 참 깨끗이 하였구나."

"반찬이 참 맛나게 되었네."

...

저녁때가 되자 어머니는 칭찬을 몇 번 햇는지 잊어버려

처음부터 다세 세어야 했지요.

그렇게 하루 종일 며느리를 졸졸 따라다니며 칭찬거리를 찾던 어머니도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이렇게 많은 칭찬을 받은 며느리도

밤새 잠을 못 이루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착하고 일 잘하는 며느리를 왜 미운점만 보고 심술을 부렸을까?

내가 살아온 세월만큼 며느리도 수많은 고난을 겪을 터인데......

앞으로는 좋은 점만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지......'

며느리는

'속마음이 이처럼 아름답고 살아오신 연륜만큼이나 고우신

내 남편을 낳으신 어머님을 내가 오해한 것이 미안랄 따름이네

내일부터는 어머니에게 보다 더 잘 해 드려야지......'



오늘(10월28일)교중미사 강론에서 본당 신부님 이 현우(사도요한)신부님

미국의 헬렌 켈러는 시각과 청각의 중증 장애를 극복한
인간 승리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사람입니다.
그녀는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장애를 통해 깨닫게 됩니다.
그녀는 모든 감각 중에서도 시각이야말로 가장 큰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훌륭한 문필가이기도 한 그녀는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얼마 전, 친한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는 마침 숲 속을 오랫동안 산책하고 돌아온 참이었습니다.
나는 무엇을 보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는 ‘별것 없어.’ 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오랫동안 숲 속을 거닐면서도
눈에 띄는 것을 하나도 보지 못할 수가 있을까요?”
헬렌 켈러는 단 사흘만이라도 앞을 볼 수 있다면
그 시간을 셋으로 나누어 이런 것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첫째 날에는 친절과 겸손과 우정으로 내 삶을 가치 있게 해 준 사람을 보고 싶습니다.
오후에는 오래도록 숲을 산책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렵니다. 저녁이 되어 찬란하고 아름다운 저녁노을까지 볼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그날 밤 나는 하루 동안의 기억들로 머릿속이 가득 차서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을 것입니다. …….”
가진 것을 잃고 나서야 그것의 소중함을 알고,
병에 걸린 다음에야 건강의 중요함을 깨닫는 법입니다.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시각 장애인만큼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요?
눈먼 거지는 얼마나 세상을 보고 싶어 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눈먼 거지의 눈을 뜨게 해 주십니다.
그 소경은 다른 사람에게 온전히 의지해야 살 수 있는
무능하고 불쌍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처지를 딱하게 여기시어
그를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고쳐 주신 것입니다.
눈이 멀쩡한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받은 축복에 대해
얼마나 감사드리며 살고 있는지요?
그리고 눈먼 이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과연 어느 정도 헤아리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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