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움의 고수 >
두 남자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지하철을 탔다.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던 둘은 그만 사소한 이로 말
다툼을 시작했다.
결국 언성을 높이고 멱살을 잡는 사태로 발전했다.
한 남자가 분에 못이겨 내려서 결판을 보자고 했다.
지하철 승객의 모든 시선은 두 남자에게 집중됐다.
잠시 후 열차가 다음 역에서 정차한 사이 한 남자가 지
하철 밖으로 내렸다.
다른 남자에게 빨리 내리라고 고함을 쳤지만 남자는 결
국 내리지 않고 열차는 떠났다.
이런 광경을 지켜본 승객의 시선이 열차에 남은 남자에
게 쏠렸다.
그러자 그 남자,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했다.
“바보! 이게 막찬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