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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과 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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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1. 7. 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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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앗과 토양

 

1. 유고슬라비아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매주, 성당에서 신부(神父)를 보좌하여 주일 미사를 예비하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소년이 신부를 도와 정성스레 성찬(聖餐)을 준비하는 중에 그만 실수로 포도주를 담은 그릇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포도주는 카펫을 붉게 물들였고 바닥을 더럽혔습니다. 몹시 화가난 신부는 소년의 하얀 뺨을 후려치면서 성난 눈빛으로 고함을 쳤습니다. "이런 멍청이 같으니, 그까짓 일조차 변변히 못하다니…너 같은 놈은 필요 없으니 다시는 제단 앞에서 얼씬도 마라!" 그 후로 소년은 두 번 다시 성당을 찾지 않았는데, 훗날 소년은 공산주의자가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공산국가인 옛 유고연방(유고슬라비아 )의 티토 대통령입니다. 

 

2. 또 다른 성당에서도(미국)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티토처럼 성당에서 신부의 수발을 들던 이 소년도 어쩌다 실수로 성찬식을 위해 준비한 포도주를 엎지르고 말았습니다.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고 서 있는 소년에게 그 신부는 온유한 눈빛으로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인자한 어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염려하지 마라. 내가 너만 했을 때 너처럼 포도주를 쏟은 적이 있단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신부가 되었지 않겠니?" 그 후, 소년은 장성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훌륭한 신부가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세계 카톨릭의 최고 지성으로 불리는 미국의 풀톤 J. 쉰 대주교입니다.

<작은이야기가 큰 희망 중에서>

 

3. 신부님의 말 한 마디에 두 사람의 운명이 바뀐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물론 누가 어떤 말을 하든지 그 말에 영향을 받는 것은 본인의 책임이지 자신의 운명을 타인의 언어가 결정했다고 생각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의 입에서 나가는 언어는 타인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준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늘 말하던 것이 마침내 사실대로 되었을 때를 이르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자신 안에 어떤 종류의 언어든지 담아두고 그 정보가 말 하는 대로 행동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자신 속에 담아둔 언어의 씨앗과 자신의 삶과는 많은 부분 닮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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