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름다운 부자<富者>

영상글

by 巡禮者 2012. 10. 29. 09:03

본문

 



아름다운 부자(富者)


얼마 전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300개가 넘는 가맹점을 가진 식품 회사 대표의 특강이 열렸다. 가맹점 비로 벌어들이는 돈만 해도 어마어마할 텐데, 그는 올 7월이면 다자녀 가구로 당첨된 임대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가맹비를 모두 점포에게 돌려주고 자신은 집 한 채도 욕심내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앞으로 어린이 동산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야기했다. 자신에게 인색한 대신, 사회적 의욕이 앞선 그를 보는 내내 참으로 행복한 부자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 저희 집안이 수백 년 동안 모은 재산 모두를 대極� 기부했습니다. 저는 이제 맨발로 버스 타고 다니니, 더 이상 부자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여든이 다 된 대한민국 최고 전통의 부잣집 장손의 말이다.


“제가 십여 년 동안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모은 돈을 기부하려고 하는데, 교수님이 좋은 곳을 소개해 주십시오.” 대한민국 최고 금싸라기 땅이라는 강남에 빌딩을 가진부자의 말이다.


죽는 줄 알았어요. 병원 가라는 말에 이왕 죽을 인생, 좋은 일이나 하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국립묘지에 가서 며칠 봉사했더니 죽을병이 싹 나았어요. 저는 이제 아프면 병원 안 가고, 봉사하러 갑니다.” 세상 고생을 두루 겪고 이제는 꽤 부자가 되었으나 하루 20시간 이상을 봉사하러 다니는 한 노파의 말씀이다.


내가 지난 2004년에 만든 '부자학'은 가치 창출과 사회 만족을 지향하는 신흥 학문이다. 지금은 부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져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지만 진짜 부자라는 건 물질적인 양보다 그것을 얼마나 가치 있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진정한 부자라고 느낀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남을 위해 바쳤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감동의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것을 어찌할 수 없다.



보통 사람들이 부자를 우러러보지만, 부자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는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욕심 때문이다. 부자가 되려는 목적이 사회를 비추는 데 있다 다짐하고 매일 '내가 세상을 위해 무슨 일을 하였나.' 하고 반성한다면 누구나 반드시 부자가 될 수 있다. 그것도 아주 행복한 부자 말이다.



한동철 님 l 부자학연구학회 회장, 서울여대 교수






 

 

 

'영상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둘이 함께 있을 때  (0) 2012.10.29
마침표와 쉼표에서 배우는 것  (0) 2012.10.29
삶, 그 아름다운 무늬들  (0) 2012.10.29
사랑해요  (0) 2012.10.29
행복은 사소한 곳에 숨어있다  (0) 2012.10.2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