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가족과 정겨운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혼자만의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분들도 있을 테죠. 이참에 나와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건강을 돌아보면 어떨까요. 바쁜 일상 속 무심코 지나친 이상 증상이 알고 보면 내 몸이 보내는 심각한 신호일지 모릅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의 분야별 명의 도움을 받아 지난 설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5대 암을 알아본 데 이어 이번에는 10대 암 중 주의가 필요한 4개 암을 정리했습니다. 두 번째는 신장암입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서준교 교수의 도움을 받아 신장암의 증상과 조기발견의 중요성,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의 명절 가족 건강 지키기
신장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10대 암에 꾸준히 속할 만큼 발생률이 높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인식은 낮은 편이다. 신장암은 신장의 여러 부분 중에서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들어 내는 신 실질에 생기는 암을 보통 가리킨다.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한 해에만 5946명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해 국내 암 발생률 10위를 차지했다. 60~70대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영상 장비가 발달하고 건강 검진이 보편화하면서 점차 더 젊은 연령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완치율도 85.7%(2016~2020년)로 점차 개선돼 비교적 ‘착한 암’으로 불린다.
과거에는 신장암이 발생하면 한쪽 신장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 신절제술’만이 효과적이며 안전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암 재발률과 전이 발생률 등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면서 암이 생긴 부위만을 일부분 제거하는 ‘부분 신절제술’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특히 부분 절제가 만성 신부전의 위험성이 낮고 이에 따른 이차적인 심혈관 질환 및 사망률 등도 현저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작은 크기의 신장암 환자에게는 부분 신절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신장암의 위치와 크기, 혈관과의 관계, 주변 장기와의 관계 등에 따라 개복, 복강경 혹은 로봇 수술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크기가 작은 초기 신장암에서는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른 로봇 부분신절제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암의 크기가 작고 전이되지 않은 경우, 고령인 경우, 다른 심각한 전신 질환이 있어 전신 마취를 통한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비수술적 방법인 ‘고주파를 이용한 침절제술’을 할 수 있다. 고주파를 전달할 수 있는 침을 찔러 넣고 고주파를 이용해서 암을 녹이는 방법으로, 수술로 완전히 절제하는 것에 비해서는 재발률이 조금 높으나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과거에는 신장암에 방사선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체부정위방사선요법(Stereotactic Radiation Therapy)기술을 통해 원발암과 전이성 신장암의 효과적으로 국소제어가 가능하여 고령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암이 발견될 당시 환자의 전체적인 상태를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이가 발생한 신장암에는 표적치료제가 치료에 이용되고 있으며, 수술적 치료와 병합한 다양한 방법으로 1, 2, 3차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기존의 항암제에 비해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이는 방법으로 새로운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 등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개발이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가 전이성 신장암 환자에서 효과를 보여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추세이다.
서준교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사진 병원 제공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출처 :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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