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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보인다고, 다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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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3. 2. 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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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병으로 한 병실에 입원한 두 남자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겨우 일어나서 가래를 뱉을 수 있는 정도의 환자였는데
창문 쪽에 누워 늘 창문을 향해 있었고 또 그 반대편의 한 사람은
24시간 누워 있어야만 하는 중환자였습니다.


병실에는 창문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창문 곁의 환자는 반대 병상의 환자에게 창문 밖을 내다보며
바깥 풍경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파란 잔디밭이 있는 공원에 호수가 있는데
그 호수에는 백조와 오리가 거닐고 있고,
보트 타는 어린이들이 즐겁게 뱃놀이를 하고 있네요 " 하면서...

햇볕이 내려쬐는 날이며, 변하는 날씨에 대해서도
자상하면서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래서 맞은 편 환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는
머리속으로 말해 준 대로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면서
하루하루를 그런대로 지루하지 않게 보냅니다.


어느 날 아침 간호사가 이 병실에 들어와서
창문 옆의 환자가 숨을 거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죽은 시신을 방에서 내어 갔습니다.


맞은편의 환자는 몹씨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못내 아쉬어하며 간호사에게 죽은 환자가 누워있던
그 창문 곁으로 자기의 자리를 옮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간호사는 이 환자의 부탁대로 그를 창문 쪽으로 자리를

옮겨 주었습니다.


이 환자는 자신의 팔꿈치에 겨우 의지하여
병원 밖의 풍경을 보려고 창문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창밖으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고
담벼락만이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자리를 옮긴 이 환자는 거의 반사적으로 놀라며
마치 귀신에게 홀린 것같은 표정을 지으며
간호사에게 다그쳐 물었습니다.

 

" 아니, 그 죽은 친구는 어떻게 해서 저 바깥의 공원이며
호수의 광경들을 전부 볼 수 있었지요...? "

 
간호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습니다.
" 글쎄요...그럴리가 있나요...?
그 환자는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자였거든요.
그리고 원래부터 그 창쪽은 담장밖엔 없었는데요...!? " 
  

     < The window >  Written  by  G. Tar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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