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지지마
by 巡禮者 2010. 12. 11. 10:21
“약해지지 마!”
돈 있고 권력 있고
그럴듯해 보여도 외롭고 힘들긴 다 마찬가지다.
그래서 사람에겐 저마다 위로가 필요하다.
92세에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해 99세인 올해 첫 시집
『약해지지 마(くじけないで)』를 발간한 시바타 도요.
그녀의 시집은 지난 3월에 발간된 후 6개월 만에
70만 부가 넘게 팔려나가 초베스트셀러가 됐다.
아마도 그 작은 시집엔 ‘위로의 바이러스’ 가
묻어 있는 것 같다.
그렇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도요의 시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위로다.
개개인만이 아니라 이 시대에 대한 위로다.
99년의 세월을 살아온 도요가 말한다.
『약해지지 마(くじけないで)』
“…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안으로 들어오게 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들어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인간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했네.”
“나 말이야,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주면
마음속에 저금해 두고 있어.
외롭다고 느낄 때 그걸 꺼내 힘을 내는 거야.
당신도 지금부터 저금해봐. 연금보다 나을 테니까.”
“나 말이야,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어.
그렇지만 시를 쓰면서 사람들에게 격려 받으며
이제는 더 이상 우는 소리는 하지 않아.
99세라도 사랑은 하는 거야. 꿈도 꿔 구름도 타고 싶은 걸.”
“인생이란 늘 지금부터야.
그리고 아침은 반드시 찾아와. 그러니 약해지지 마!”
정진홍 (중앙일보 소프트파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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