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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 도종환

아름다운시

by 巡禮者 2010. 12. 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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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날
 

              -도종환-


어떤 날은 아무 걱정도 없이
풍경 소리를 듣고 있었으면
바람이 그칠 때까지
듣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집착을 버리듯 근심도 버리도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나뭇잎을 다 만나고 올 때까지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소쩍새 소리를
천천히 가지고 되오는 동안 밤도 오고
별 하나 손에 닿는 대로 따다가
옷섶으로 닦고 또 닦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나뭇잎처럼 즈믄 번되의
나무에서 떠나
억겁의 강물 위를
소리없이 누워 흘러갔으면
무념부상 흘러갔으면



흐르는곡은...When The Love Falls - Yiruma
 
 
 
 
출처 굿뉴스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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