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데레사 수녀님을 흔히 몽당연필에 비유합니다.
하느님의 도구로 쓰일 수 있도록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쓰신 책「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를
읽다보면 주님과 친밀한 일치가 느껴집니다. 저는 마더 데레사처럼 ‘몽땅’ ‘전부’ 내 놓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어떤 일을 계획하다보면,
연륜이 깊어질수록 단순해지기보다 먼저 제 자(尺)를 쓰~윽 꺼내 얼마나 재고 판단하는지 시작하기도 전에 기운이 빠지고 맙니다. 연필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파엘로 코엘료의 글을 읽다보니까 연필의 다섯 가지 특징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특징은 장차 큰일을 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때 연필을 이끄는 손과 같은 존재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그 존재를 신이라고 부르는데 그분은 언제나 당신 뜻대로 인도 하신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가끔 쓰던 걸 멈추고 연필을 깎아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고통을 견뎌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지우개가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옳은 길을 걷도록 이끌어 줍니다. 감싼 나무가 아니라 그 안에 든 심입니다.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합니다.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입니다. 늘 의식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추어주시는 대로 걸어가셨습니다. 그 결과 가난한 자의 어머니란
큰 사랑의 흔적을 남기셨습니다.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엔 그분 영성의 향기가 배어 있습니다.
|
인생을 음악처럼 (0) | 2011.02.05 |
---|---|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0) | 2011.02.04 |
내 삶의 남겨진 숙제 (0) | 2011.02.04 |
감사의 조건 (0) | 2011.02.03 |
외로운 영혼의 섬 (0) | 2011.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