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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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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1. 3. 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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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람들의 이야기" 서른세살에 혼자되어 시골장 난장에 터잡아 죽을 팔다보니 삼십년 세월이 훌적 넘고 그래도 죽 팔아서 아들은 대학 공부시키고 딸애는 고등학교 마치고 모두 시집 장가 보낸 이제 예순일곱 할머니 우리 사람들의 이야기 오늘도 한 그릇에 이천 오백원하는 죽을 판다 할머니 혼자 팔기엔 손이 모자라 죽 먹으러온 젊은 아낙 둘이서 거들어 준다 지난 장날에 비가와서 못왔다는 촌로 내외는 맛있게 죽을 먹으면서 오늘 장보는것 계산한다 빠진게 없나 옆자리에 죽먹는 할아버지에게 풋고추 반박아지 가져온 할머니는 사시오 사 술 한잔 먹을라요 그렇게 권하니 500원줄께 흥정 한다 1000원은 받아야 소주 한병사제 그럽시다 할아버지 1000원에 고추를사고 죽먹는 사람들은 세상살이 불평도 없다 험한 세상 70평생살아온 사람들 이제 배부르면 그 만이라 더더 바람도 없다 더 자시시요 덤으로 죽장사 할머니 한국자 더 준다 아이고--배불러 죽속에 정이있나 삼십년 단골손님도 있고 이십년 단골 손님도 있네-- 예전엔 죽을 이고 배달도 했다는데 이제 할머니 힘들어 못한다 시골 오일 장터엔 멋쟁이 아가씨 멋쟁이 총각씨 찾아보기 힘들고 세수를 하나마나한 시커먼 얼굴들 할아버지 할머니 어물전에도 할머니 채소전에도 할머니 박물전에도 할머니 벌어서 생활을 했던 옛날이 지금은 용돈버요--- 놀면 멋한다요?-- 때되면 2천5백원짜리 죽으로 때우고 파장되면 소주 댓병 사다가 장삿일 피로를 모두 모여 한잔 한다 죽쟁이 할마니도 한잔 하소 죽쟁이 할머니는 장삿군 술판에 끼어든다 팔다 남은 동동주 두어병 들고서--- 그리고 술기기 몸에 배자 세상 이야기도 한다 죽 쟁이 할머니도 서운 한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멋진 양반 신사 숙녀 아주머니들은 죽 먹으러 난장을 찾지 않는다 한마디 한다 뭣 하러 온단가 있는 사람들이 죽을 팔다보니 세월이 가고 따라서 인생 나이도 들어 죽을 팔아서 자식들 공부도 시켰고 인생도 늙었고 죽 장사 끝나 파장엔 술 한잔 한잔에 장삿군 시름 덜고 죽장사 할머니 인생사 시름도 모두 털어 버린다 어이 죽쟁이 할머니 한잔 더 드소 술잔에 가득 채운 술이 철철 넘쳐 흐른다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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