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갓생(신을 뜻하는 갓(God)과 인생(人生)을 합친 신조어)’ 열풍과 함께 부지런한 삶이 강조되면서 일찍 일어나 운동이나 공부를 하는 사람이 많다. 일부는 ‘하루 4시간 수면과 자기계발’을 성공의 법칙처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기도 한다. 어쩐지 ‘잠’이 뒤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잠을 잘 자는 것은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만큼 건강에 중요하다. ‘잠의 정석’ 기획을 통해 좋은 수면은 어떤 것이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잠’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본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잠을 못 자도 커피 두세 잔이면 쌩쌩하다고요? 몸에 빚(부채)으로 쌓이고 있어요.”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50대’부터 각종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상시청 등으로 늦게 자는 일상이 반복되거나 불면증‧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수면의 질이 낮으면 피로가 누적돼 질병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다수의 연구를 통해 확인된 성인의 적정 수면시간은 7~8시간이다. 다만 시간을 떠나 사람마다 적정량의 수면이 있어 더 적게 자도 피로하지 않다면 5~6시간의 잠을 자는 것도 무방하다.
문제는 피로가 쌓이고 있음에도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에너지음료 등으로 버티는 경우다. 30~40대까지는 수면이 부족하더라도 건강이 유지될 수 있지만 50대부터는 다양한 질환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면 부족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은 어지럼증‧두통‧뇌출혈‧치매 등의 뇌혈관질환과 고혈압‧고지혈증‧당뇨와 같은 대사성질환이 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연구팀은 최근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에 ‘40대에 잠을 제대로 못 자면 50대 후반에 뇌 노화 징후가 증가하고, 수면의 질이 나쁜 사람은 뇌의 노화가 3년 가까이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평균 40세인 성인 589명을 수면 특성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눴다. 수면 시간, 깊이 잠드는 정도, 잠에서 깨는 횟수 등 ‘나쁜 수면 습관’ 개수를 기준으로 ▲0~1개 있는 사람(1그룹) ▲2~3개 있는 사람(2그룹) ▲4개 이상 있는 사람(3그룹)이다.
연구 시작 15년 후 뇌 스캔을 통해 뇌 건강 변화를 확인한 결과 1그룹과 비교해 2그룹은 뇌의 평균 나이가 1.6세 많았고, 3그룹은 2.6세 더 많았다. 특히 ▲나쁜 수면의 질 ▲잠들기 어려움 ▲수면 유지의 어려움 ▲이른 아침에 일찍 깨는 증상 등을 5년 이상 경험하면 뇌가 더 빨리 늙었다. 크리스틴 야폐 캘리포니아대 박사는 “이 연구는 중년 초부터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불면증 등 수면장애가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상생활 불편 증상은 ▲졸림 ▲집중력 저하 ▲짜증 ▲감정조절 장애 ▲기억력 약화 등이다. 특히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다수가 수면장애에 대해서 치료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낮 동안 커피 등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시고 ‘피로하지 않다’고 착각해서다.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잠을 조금만 자거나, 불규칙하게 자거나, 코골이가 심한 경우 등 수면 부족이 계속되면 피곤함이 느껴지고 몸에 이상신호가 온다”며 “수면을 포함한 생활습관 때문에 서서히 병이 쌓이다가 50대에 대사질환, 뇌질환으로 터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수면 부족은 언젠가 우리가 질병으로 갚게 되는 빚인 셈”이라며 “충분한 수면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나연 기자 2024. 11. 12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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