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에 꽃이 지다. (세월호의 침몰) / 우수 이진기
맹골수도의 미친 바다에서
황망한 두려움과 검은 공포에
어리디어린 순백의 혼불들이 사그라진다.
한 맺힌 절규로 목이 터져라. 부르는 이름들
아이야 인제 그만 나와 주렴
삶과 죽음의 마지노선을 넘나들며
내 아들, 딸 생명의 울부짖음은
검은 바다에 소리 없이 묻혀만 가고
너와 나 넋을 잃고 멍한 가슴만 쓸어내리는
치유할 수 없는 애끓는 단장【斷腸】의 고통 어이하나
책임지지 못할 이들로부터 고귀한 생명이 유린【蹂躪】당할 때
채 피어보지도 못한 꽃봉오리 심해로 떨어지니
하늘이 울고
바다는 통곡한다.
302명의 피붙이 한점씩 떨어져 나갈 때마다
피를 토하는 오열에 비통을 넘어
당신에 대한 분노로 치달음 한다.
부끄러운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여
-좋은생각에서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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