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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에 꽃이 지다. (세월호의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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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4. 4. 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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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에 꽃이 지다. (세월호의 침몰) / 우수 이진기

 

맹골수도의 미친 바다에서

황망한 두려움과 검은 공포에

어리디어린 순백의 혼불들이 사그라진다.

 

한 맺힌 절규로 목이 터져라. 부르는 이름들

아이야 인제 그만 나와 주렴

 

삶과 죽음의 마지노선을 넘나들며

내 아들, 딸 생명의 울부짖음은

검은 바다에 소리 없이 묻혀만 가고

너와 나 넋을 잃고 멍한 가슴만 쓸어내리는

치유할 수 없는 애끓는 단장【斷腸】의 고통 어이하나

 

책임지지 못할 이들로부터 고귀한 생명이 유린【蹂躪】당할 때

채 피어보지도 못한 꽃봉오리 심해로 떨어지니

하늘이 울고

바다는 통곡한다.

 

302명의 피붙이 한점씩 떨어져 나갈 때마다

피를 토하는 오열에 비통을 넘어

당신에 대한 분노로 치달음 한다.

부끄러운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여

 

 

 

-좋은생각에서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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