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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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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3. 4. 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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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으로 전한다던 축의금"

 

힘들었던 친구는 축의금을 외상으로 전한다고 했었다

 

1997년 말 IMF경제 어두운 그림자가 그늘지고 있을 때

아들 결혼식을 치렀다

그때 사업하던 친구에게서 편지 한 장을 받았었다

 

친구 지금 내가 힘들어~!

자네 아들 결혼식에 참석 못해 죄송하네 내 숨좀 돌리면

축의금을 보낼께--

외상이라고 축의금 장부에 기록을 해두시게

 

친구는 작은 사업체가 부도에 몰려 힘들어 하던 때라고 생각을 했다

그뒤에 친구 소식은 없었다.

당시에 친구 연락처 삐삐 번호만 남아 있을 뿐,

연락도 되지 않고 연락할 길도 없었다.

 

그런데

몇 일전에 등기우편을 받았다

등기 속에 백만원 짜리 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친구~!

미안하네 외상 축의금 이제 보내네--

이제 한숨 돌렸어 가게도 차렸고

 

아내와 둘이서 운영하는 국밥집 일세

열심히 하면 저축도 할수 있어

장사란건 하기 나름이 아닌가

 

바빠서 고향에는 못 가는데

언제 한가해지면 고향에 갈께 그때 만나세

자네집 전화 번호 바뀌었나

여기 내 핸드폰 번호 일세

 

친구의 등기편지를 받고

많은 상념에---

축의금은 안 해도 되는데

 

약속도 빚이라고 생각하는 친구의 얼굴이--

크게 떠오른다.

보름 날 달처럼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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