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과 고요함의 깊이 .....박항률 화백/정호승
Over There
박항률씨의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 충격을 받았다.
갑자기 『쿵!』하고 바위 하나가 내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굴러 떨어지는 소리를 내었다.
Yonder
그리고 곧이어 그 바위가 꽃잎이 되어 사뿐히
내 가슴의 또다른 곳에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Yonder
그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것은 그의 그림에서 우러나오는
고요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강과 소년
일찍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정적,
그 고요함의 깊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는 박항률의 그림 앞에 서면 늘 침묵과 고요함을 느낀다.
유혹
그것은 이 소란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정신없이 뛰어가다가 어느 한 순간,
담벼락 모퉁이에 홀로 피어 있는 백일홍을 보고
갑자기 걸음을 딱 멈추었을 때 느껴지는 고요함과 같다.
새벽
은행나무나 모과나무 가지에 달려 있던 열매들이
바람부는 어느 날 땅에 떨어져
말없이 침묵 가운데 이루는 고요함과도 같다.
소녀
나는 나의 고요함 앞에 언제나 옷깃을 여민다.
그의 고요함은 고맙게도 내 고단한 현재적 삶을 정지시킨다.
소녀와 비둘기
내가 가장 기뻐했던 삶의 어느 한 순간에
영원히 나를 머무르게 한다.
촛불기도
성당의 장궤대에 무릎을 꿇고
고요히 기도하는 소녀의 순결한 묵상이 있다
무제
나는 그 고요함의 영원성 앞에 늘 무릎 꿇는다.
Secret Story
잠든 우리의 창문 밖에서 서성거리는
새벽별들의 발자국 소리도 들리고,
비어가 날아다니는 푸른 하늘의 바람소리도 들린다.
글: 정 호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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