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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제의 기도 ----미셀 꽈스트(삶의 모든 것 1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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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0. 7. 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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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제의 기도 ----미셀 꽈스트(삶의 모든 것 110편)


주님! 오늘 밤 나는 혼자입니다. 성당 안의 소음도 차츰 사라지고 모두들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나도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나 혼자서 ‥‥나를 보십시오. 나는 혼자입니다. 침묵이 나를 숨 막히게 하고 고독이 나를 괴롭힙니다.


주님 . 나는 서른다섯. 다른 사람과 다름없이 건강한 몸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힘찬 팔과 누군가를 사랑하고픈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다 주님께 바쳐왔습니다. 이렇게 하기를 당신은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것들을 다 주님께 드렸습니다. 그러나 주님 '이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 몸을 사람에게 주지 않고 주님께만 드린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하면서도 누구의 사랑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젊은 여성과 악수를 하면서도 그 손을 오래 잡고 있을 수 없는 것은 정만 어려운 일입니다. 이성에 대한 사랑이 싹트면서도 이를 주님께 드린다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고 또 그들 틈에 끼어 있으면서도 그들을 따라 갈 수 없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받을 생각을 않고 언제나 주기만 만다는 것, 내 이익은 찾지 않고 남의 이익만을 찾는 다는 것 남의 죄를 듣고 혼자 괴로워하고 이를 견디어 내는 것 비밀이 있으면서도 이를 어떻게 터놓지 못한다는 것, 언제나 남을 이끌고 가면서도 자신은 한 순간도 이끌지 못한다는 것, 약한 사람을 붙들어 주면서도 자신은 어느 강한 사람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는 것, 이 모두 다 어려운 것뿐입니다. 혼자라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여러 사람 앞에 있으면서도 혼자라는 것, 세상에 혼자 있는 젓, 고통과 죽음과 죄 앞에 혼자 서 있다는 것, 주님 정말 어렵습니다.


아들아! 그래도 너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지 않느냐? 내가 바로 너다. 내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강생과 구속사업을 이어가자면 또 다른 '나'가 있어야한다. 내가 계속 축복을 주려면, 네 손이 있어야 한다. 내가 계속 말을 하려면, 네 입술이 있어야 한다. 내가 계속 고통을 받으려면, 네 몸이 있어야한다. 내가 계속 사랑하려면, 네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내가 계속 구원을 주려면, 너 자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아들아, 나와 함께 있어 다오.


주님! 여기 있습니다. 내 몸도, 내 마음도, 내 영혼도, 다 여기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이 세상 어디나 다 닿을 만큼 크게 해 주시고 이 세상을 다 끌어안을 만큼 순결하게 해 주소서 . 나로 하여금 주님께로 가는 길이 되게 하시고 아무것도 꺽을 것이 없는 길이 되게 하소서


. 주님! 오늘 남은 모든 것이 고요한데 내 마음속은 뒤끓어 몹시 고통을 느낍니다. 모두 내게서 영혼을 탐내고 있지만 나는 그들 하나하나의 굶주림을 다 풀어 줄 수가 없습니다. 온 세상이 내 두 어깨를 비참과 죄악으로 마구 찍어 누르지만 나는 자조하지 않고 천천히, 똑똑히, 또 겸허하게 '그렇습니다 주님!'하고 되풀이합니다.

주님! 나는 주님 앞에 혼자 있습니다.


이 밤의 평화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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