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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디 있는가 /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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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2. 5. 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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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은 어디 있는가
   / 법정 스님



여기저기서 꽃이 피었다가 지더니
이제는 온 산천이 신록으로 눈이 부시다.
나무마다 달리 제 빛깔을 풀어 펼쳐내는 그 여린 속 얼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신록은 그대로가 꽃이다.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찬란한 화원이다.



내 오두막 둘레는 아직 꽃 소식이 없다.
얼마 전까지도 눈이 내려 응달에는 아직 잔설이 있다.
5월 초순쯤에야 벼랑 위에 진달래가 피어날 것이다.
얼음 풀린 개울물 소리에 귀가 시리다.


최근 한 잡지사에서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대담을 해 달라는 청이 있었다.
산과 들에 새잎이 눈부신 이 생명의 계절에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도
그 조화에 한몫을 거드는 일이 될 것이다.


행복의 기준이라니,
행복에 어떤 기준이 있단 말인가.
만약 행복에 어떤 기준이 있다면
그건 진짜 행복일 수 없다.
수 많은 사람이 저마다 다른 환경과 상황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어떤 기준[틀]으로 행복을 잴 수 없다는 말이다.


내 식으로 표현한다면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로 물어야 한다.


행복은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서 꽃향기처럼 들려오는 것을 행복이라고 한다면,
멀리 밖으로 찾아 나설 것 없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느끼면서
누릴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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