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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생활이 순교정신의 계승

복음생각

by 巡禮者 2010. 7. 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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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생활이 순교정신의 계승

발행일 : 1999-08-08 [제2163호]

한국의 순교성인 중 14세로 가장 나이어린 유대철(1826~1839)베드로 성인은 서울에서 유명한 통역을 맡는 관리인 역관(譯官)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가 세례를 받게 된 것은 신앙심이 열심한 아버지 유진길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와 누나는 천주교에 대해 적대적이었다.

1839년 기해(己亥)박해가 일어나자 그의 아버지도 체포되었다. 그러자 유대철도 순교하기로 결심하고 관가에 자수를 했다. 어린나이에 극심한 고문을 견디어 냈다. 한 번은 형리가 허벅지의 살을 뜯어내며 배교를 하면 살려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유대철은 좥저는 천주님을 배반할 수 없어요…좦 하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화가난 형리는 이번에는 화로에서 시뻘겋게 타고있는 숯덩이를 입에 넣으려고 했다. 그러자 유대철은 눈 하나 깜짝 안하고 태연하게 입을 크게 벌려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총14차례의 고문과 100여대의 매를 맞아 피투성이가 되었으나 결코 배교하지 않았다. 유대철 베드로는 드디어 1839년 10월 31일 교수형을 받고 순교했다.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날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이다. 순교 성인들의 투철한 신앙심을 깊이 마음에 새기고 그분들의 영광을 찬미드리는 날이다. 우리나라의 순교성인들은 거듭되는 박해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신앙의 유산을 후손에게 남겨주기 위해 순교의 고통을 기꺼이 받으셨다. 갖은 고문과 형벌에 맞서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수많은 순교자들이 목숨을 바쳤다.

1984년 5월 6일 103위의 복자는 전 세계 그리스도교의 공경을 받는 성인품에 오르시게 됐다. 수만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우리교회는 전 세계에서 유례가 드문 특별한 교회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공식적으로 공경을 드리는 103위 성인뒤에 수만명의 순교자들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의 천주교회는 선열들의 순교의 피로써 시작되고 발전된 교회이다. 우리는 오늘날 그분들의 은덕으로 자유로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우리 현실은 그 옛날 순교자들의 상황과는 사뭇 다르지만 오늘날에도 신앙을 위협하는 모든 장애물과 싸워 신앙의 유산을 후손에게 남겨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 물질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현대인의 삶속에서 신자들이 자신의 신앙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순교시대만큼이나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성실한 신앙생활은 순교정신의 계승

순교자들의 순교정신을 가장 잘 계승하는 것은 신앙인들 각자가 신앙 생활을 성실히 하는 것이다. 신앙이란 하느님을 굳게 믿고 그 가르침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신앙이란 하느님의 존재와 그분의 말씀을 믿는 것 뿐 아니라 삶속에서 전적으로 수용하고 실천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신앙은 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를 지닌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좬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좭(루가9,23)고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신앙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이다. 그리고 주님을 따르는 것은 희생을 각오해야 한다. 희생없이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기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기 자신을 버린다 함은 때로는 순교할 각오까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다. 또한 좥날마다좦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한다. 즉 일상생활 가운데서도 예수님을 믿는데서 오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잘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그 십자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때로는 부모 때문에, 주위환경으로 인해서 믿음의 고통을 당할 수도 있다. 또한 자기 자신이 십자가일 수도 있다.

자신의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묵묵히 받아들이고 견디는 것이다. 더 나가서 주님께 대한 믿음을 행동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참다운 신앙의 길은 결코 쉽지않은 고난의 길이다(루가14, 27)

어쩌면 세속의 거센 유혹과 악의 힘을 거슬러 믿음을 지키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 유혹에 거슬러 싸우는 자체가 바로 신앙의 길인 것이다. 영원한 생명, 구원에 도달하는 길은 어렵고 험난하지만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격려해 주시고 힘을 북돋아 주신다. 좬제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며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게 되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좭(루가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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