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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건강]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근데 난 왜 멀쩡할까?"

건강 의악 정보

by 巡禮者 2024. 1. 2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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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 수치 7 이상이면 고요산혈증…이 중 1.5명만 증상
퓨린 다량 함유된 음식 피해야…모든 주류 통풍 유발

                                                                                        ⓒ News1 DB

 

 

 '요산(uric acid) 수치가 상승돼 있습니다. 통풍 발작이 있으셨던 분은 경과 관찰 또는 약물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시어 진료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최근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은 A씨는 걱정이 한가득이다. 말로만 듣던 공포의 질환 통풍에 걸린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스러우면서도 A씨는 의문이 들었다. '통풍에 걸리면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말을 익히 들어왔지만 A씨는 그 어떤 통증도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A씨의 사정을 들은 지인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나도 몇년째 요산수치가 높게 나왔는데 아무렇지 않다"는 사람과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찾아오는 게 통풍이니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무엇이 진실인 걸까.

 

요산은 소변으로 나오는 산성 물질이라는 뜻으로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된 후 소변을 통해 나오는 찌꺼기 형태의 물질을 말한다.

 

이 찌꺼기는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이 돼야 하는데 신장에서 이 요산을 잘 배출하지 못하면 남은 요산이 몸속에 쌓이게 되고, 이렇게 남은 요산은 요산 결정이 되어 피를 타고 돌아다니게 된다.

 

이때 요산 결정이 관절이나 신장, 혈관 등에 쌓이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계, 특히 백혈구가 이 요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해 공격하게 되면서 몸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통풍이 발생한다.

 

하지만 요산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모두 통풍으로 진단받는 것은 아니다.

윤종현 은평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요산이 높다고 다 통풍이 걸리는 건 아니라면서 "수치로 따지면 7mg/dL이 넘어가면 고요산혈증으로 통풍을 의심해야 하고, 통풍을 확신할 수 있는 건 9mg/dL가 넘었을 때"라며 "요산 수치도 높고 초음파나 엑스레이 검사 등을 통해 합당한 임상 양상이 나타나면 통풍 진단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없지만 요산 수치가 높은 무증상 고요산혈증은 우리 국민 10명 중 1명에게서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이 중 1.5명 정도에게서만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은 요산 수치가 높게 나와도 문제 없이 지내지만 일부에서는 무증상 기간이 오랫동안 지속하다 결국엔 통풍성 관절염이나 콩팥 결석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요산 수치가 높을수록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는데 증상이 없어도 수치가 12mg/dL이 넘어갈 경우 신장기능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윤 교수는 "요산 수치가 높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의사와 상의해 약을 써야 한다"며 "요산의 원료가 되는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News1 DB

 

 

통풍에 걸리면 '치맥'을 피해야 한다는 것도 이 퓨린 때문에 나온 말이다. 퓨린은 고기, 내장류, 등푸른생선, 맥주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윤 교수는 "한국인이 자주 즐기는 치맥은 퓨린이 많은 닭고기와 퓨린이 많이 함유된 곡물들로 만든 맥주를 함께 먹는 것이기 때문에 안 좋다고 하는 것"이라며 "또 이렇게 이야기하면 환자들이 맥주 대신 소주를 먹겠다고 하면서 술을 많이 먹고 오곤 하는데 맥주뿐만 아니라 다른 술도 요산 수치를 올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고기와 맥주만이 요산 수치를 올리는 건 아니다.

과일주스나 탄산 청량음료처럼 과당이 많이 함유된 음료도 혈중 요산 농도를 높여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최근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하이볼이나 소맥(소주와 맥주), 맥사(맥주와 사이다), 막맥(막걸리와 맥주) 같은 혼합 술은 통풍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송정수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최근 들어 진료실을 찾는 20~30대 통풍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며 "치킨, 고기류 등의 배달음식과 집에서 소맥, 치맥, 하이볼, 혼술 등을 즐기면서 신체 활동은 줄고 고지방, 고단백 위주의 음식 섭취는 늘어 비만이 증가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과음과 과식으로 인해 생긴 비만이 통풍을 유발하긴 하지만 급격한 다이어트나 심한 운동도 통풍엔 좋지 않다.

송 교수는 "닭가슴살만 먹고 과도한 운동을 해서 통풍에 걸린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닭가슴살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과잉 섭취할 경우 요산의 양 역시 증가해 통풍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과격하고 심한 운동을 하면 몸속에 있는 세포가 많이 깨지면서 그 세포 안에 있는 요산이 올라가 통풍 발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심한 운동은 삼가고, 균형된 식단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sssunhue@news1.kr

출처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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