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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2명 중 1명은 뼈가 골골…초고령화 시대 지켜야 할 뼈 건강

건강 의악 정보

by 巡禮者 2024. 7. 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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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충격에도 ‘바사삭’…골절 부르는 골대사질환

몸을 지탱하는 뼈대는 출생 후부터 30대까지 골량이 증가해 최대치에 도달하면서 완성된다. 정점에 이른 골량은 50세 무렵까지는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지만 이후 점차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 골량이 줄어들면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이 나타날 수 있고 뼈의 미세구조가 바뀌면서 강도도 약해진다. 골량 감소가 더 심해져 뼛속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골다공증까지 진행하면 골절에 더욱 취약해져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은 대표적인 골대사질환이다. 뼈의 강도가 약해져 작은 충격으로도 골절되기 쉬워지면 골절뿐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 위험도 높아져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지난해 대한골대사학회가 펴낸 팩트시트를 보면 국내 50세 이상 인구 중 골다공증 유병률은 남성이 7.5%인 것에 비해 여성이 37.3%로 훨씬 높아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골감소증이 나타난 비율은 여성 48.9%, 남성 46.8%로 차이가 크지 않아 50대가 넘으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골대사질환을 염려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초고령사회로 접어드는 한국은 골대사질환의 심각성과 환자 비율 모두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

 

골대사질환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척추뼈가 약해져 중력에 조금씩 눌리면서 키가 작아지거나 척추가 휘는 증상을 발견할 수는 있다. 그보다 이미 약해진 뼈가 부러져서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질환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단 사실을 처음 깨닫는 환자 비율도 높다. 50~60대에서는 손·발목 골절이 많이 발생하고 70대 이상에서는 고관절과 척추 골절이 주로 나타난다.

뼈 밀도 낮아지는 주요 원인 ‘노화’
여성은 폐경 이후 급격히 골량 감소
골다공증 비율, 여성이 남성의 5배
눈에 띄게 키 줄거나 척추 휘기 전
정기적 골밀도 검사 땐 대처 가능
하루 2잔 이상 우유 섭취도 ‘도움’
                           정상인(위 사진), 골다공증 환자

 

 

김경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낮은 골밀도 때문에 골절이 나타날 정도면 질환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며 “특히 고령에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하면 여러 가지 질환이 동반된 상태에서 회복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긴 회복기간 동안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전체적인 신체 기능과 건강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뼈의 밀도가 낮아지는 주요 원인은 노화다. 특히 여성은 월경이 끝나면서 골밀도를 유지해주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줄어드는 영향을 크게 받는다. 노화와 함께 서서히 줄던 골량이 월경이 끝나면서부터 뼈가 생성되는 속도보다 파괴되는 속도가 빨라질 정도로 급격히 감소하는 것이다. 그 밖에 가족력이 있거나 과음, 약물, 비타민D 부족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 갑상선 항진증이나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 칼슘 섭취를 방해하는 소화기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

 

뼈가 부러지거나 키가 눈에 띄게 작아지는 증상을 겪기 전부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에서 골밀도 검사를 받으면 보다 빠르고 쉽게 예방과 대처가 가능하다. 골밀도 검사(T-score)에서 나온 점수를 통해 골감소증과 골다공증을 진단할 수도 있다. 대퇴부와 요추의 검사 점수가 -1.0 이상이면 정상, -1.0에서 -2.5 사이라면 골감소증, -2.5 이하이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뼈의 주요 구성 성분은 단백질과 칼슘이므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하루 2잔 이상 우유를 섭취하면 골밀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체중 감량 등의 목적으로 식사량을 크게 줄이거나 지나치게 편중된 식단을 따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체내의 칼슘 배출을 증가시키는 짠 음식과 과도한 카페인 섭취 역시 피한다. 또한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뼈 형성을 방해하고 칼슘 흡수도 줄이므로 금물이다. 칼슘 섭취가 혈관의 석회화 위험을 높인다고 생각해 꺼리기도 하는데, 이는 만성신질환 환자의 경우 인산염 배출이 잘되지 않아 뼈에서 빠져나간 칼슘이 혈관 등에 침착해 발생하는 현상을 확대해 받아들인 것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뼈 건강을 위해 하루 800㎎의 칼슘 섭취가 필요하다. 비타민D는 골밀도 향상에 도움이 되는데, 충분한 실외 활동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면 식품으로는 섭취가 어려우므로 보충제 형태로 복용하면 좋다.

운동은 근력을 강화하고 균형감각을 키워 낙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청소년기 이전의 운동이 성인보다 골량을 더 크게 높일 수 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을 강화하는 저항성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년기에 하는 체중을 싣는 운동, 줄넘기, 점프 등은 골밀도 증가에 도움이 된다. 성인 여성은 특히 월경이 끝나는 시점 앞뒤로 운동효과도 급격히 차이가 나므로 가급적 일찍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윤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연령 증가, 폐경, 가족력 등 골다공증의 주요 위험 요소들은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생활습관 관리를 통한 골다공증 예방이 필요하다”며 “골량은 골감소가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늘려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동은 각자의 운동 능력과 연령을 고려해 일주일에 2~3번, 한 번에 1시간 전후로 한다. 권장하는 유산소 운동으로는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스테퍼 등이 있으며 운동 시작 전후로 스트레칭을 하거나 천천히 걸으며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면 좋다. 저항성 운동으로는 앉았다 일어나는 스쾃, 아령을 이용한 가슴·팔·어깨 근육 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 반면 윗몸일으키기처럼 몸을 앞으로 숙이는 척추 굴곡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는 원인질환이 있다면 그 질환을 우선 치료한 뒤 골절 위험도 평가 결과와 각 골다공증 약제의 특성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환자에게 맞는 골다공증 약물을 처방한다. 치료 계획을 세울 때 특히 환자의 연령이 높다면 낙상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김경진 교수는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 골대사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약제 처방을 통해 골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며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골밀도를 미리 확인하고 조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평소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2024. 7. 27.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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