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663) 구원에 희망을 두는 사람 되어야/ 손용환 신부

복음생각

by 巡禮者 2010. 7. 31. 11:29

본문

 

(663) 구원에 희망을 두는 사람 되어야/ 손용환 신부

연중 제6주일(루카 6,17. 20-26) : 구원은 영원이다
발행일 : 2010-02-14 [제2685호, 19면]

예수님께서 행복선언을 하셨습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루카 6,20-22)

오늘 복음말씀을 들으면 예수님께 따지고 싶어집니다.

“주님, 당신은 왜 저희에게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셨나요? 주님, 당신은 왜 지금 굶주린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하셨나요? 주님, 당신은 왜 지금 우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하셨나요? 주님, 당신은 왜 지금 박해받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하셨나요? 알 수 없습니다.

주님,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지 가질 수 있고, 모두에게 인정받고, 모든 걸 위로받는데, 왜 부유한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하셨나요? 주님, 지금 배부르고, 지금 웃고, 지금 칭찬받으면 한없이 좋은데, 왜 그들에게 불행하다고 하셨나요? 알 수 없습니다.

주님, 그렇다면 당신께서 저희에게 원하시는 것은 가난과 굶주림, 슬픔과 고통뿐입니까? 정말 저희를 사랑하시는 당신이 이런 것을 원하셨나요?

주님, 만일 당신께서 저희가 이렇게 비참하게 살길 원하셨다면, 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셨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라고 하셨나요? 왜 굶주린 사람들에게 빵의 기적을 행하시어 배불리 먹이셨나요? 왜 울며 슬퍼하는 여인들을 위로하셨나요? 왜 소경을 보게 하시고,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며, 벙어리를 말하게 하시고, 병든 이들을 고쳐주시며,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셨나요? 모두가 미워하고,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게 그냥 놔두시지요.”

이런 질문에 예수님은 한 말씀으로 답하십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루카 6,20) 이 말씀은 풍요보다 구원이 행복의 우선순위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단순히 가난하고, 굶주리고, 슬퍼하고, 고통 받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지금은 가난하더라도 하늘나라를 차지하는 것이 더 낫다는 말씀입니다. 부유해서 돈으로 위로받고 물질에 도취되어 하느님 없이 살아가는 것보다는, 가난하더라도 하느님의 위로를 받고 하느님께 의지하며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말씀입니다.

참 행복을 원하십니까? 그러면 구원을 꿈꾸십시오. 돈을 꿈꾸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돈은 결코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 수도 없고, 앞으로도 절대로 그렇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돈이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올 줄 알지만 아무런 행복의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돈은 많이 벌수록 더 많은 것을 원합니다. 돈은 공허를 메우기보다는 차라리 또 하나의 공허를 낳습니다.”(벤자민 플랭클린)

가장 불행한 사람은 돈 외에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한 사람이고, 돈만을 꿈꾸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구원을 꿈꾸는 사람은 가난도 굶주림도 슬픔도 고통도 모두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하느님의 위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돈과 사람에게 의지하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지만, 주님께 신뢰를 두는 사람은 복을 받을 것입니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는 사막의 덤불과 같아, 좋은 일이 찾아드는 것도 보지 못하리라. 그는 광야의 메마른 곳에서, 인적 없는 소금 땅에서 살리라. 그러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예레미야 17,5-8)

그러니 우리도 사람과 돈에 의지하지 말고, 하느님과 구원에 희망을 걸어야겠습니다. 구원의 가격이 얼마일까요? 구원은 0원입니다. 구원은 살 수는 없지만 누구나 다 가질 수 있습니다. 구원의 가격은 0원이지만 구원은 영원합니다.


손용환신부·군종교구 쌍용본당 주임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