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순교자 열전] - (2) 주문모 신부
최인길에게 세례를 주는 주문모 신부
▲ 최인길에게 세례성사를 주다(제16도). 조선에 입국한 첫 성직자인 주문모(야고보,1752-1801) 신부가 최인길(마티아)에게 세례를 주고 있다.
주문모 신부는 중국 강남 소주부 곤산현 출신으로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할머니 슬하에서 자라나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고, 북경교구 신학교 제1회 졸업생으로 사제품을 받았다.
당시 북경교구장 구베아 주교에 의해 조선으로 파견 명령을 받은 주 신부는 조선인으로 변장하고 1794년 12월 어렵사리 조선 입국에 성공했다. 주 신부는 한양에 도착, 계동에 있는 최인길의 집에 머물면서 한글을 배웠으며 1795년 부활절에는 신자들과 함께 처음으로 부활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입국 사실이 탄로나는 바람에 주 신부는 강완숙(골룸바) 집으로 피신했고 이후로는 비밀리에 선교활동을 펴면서 성사를 집전했다. 이렇게 숨어 다니면서 성무를 집행한 지 6년이 지나면서 조선 교회의 신자 수는 1만 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1801년 신유박해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면서 신자들이 연이어 체포돼 죽임을 당했다. 자기 때문에 신자들이 고통을 당하는 것에 가슴 아파한 주 신부는 한때 중국으로 귀국을 결심했으나 순교하기로 다시 마음을 굳히고 관아에 자수했다.
주 신부는 1801년 5월 31일 한강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죄인으로 목을 베고는 경계조로 그 목을 매달아 놓는 것)으로 순교했다. 그의 나이 49살이었다. 주 신부는 하느님의 종 124위 중 두 번째다
※그림에 나오는 '하느님의 종' 순교자들의 생애는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의 '약전'을 중심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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