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교회는 건물 아니다… 우리가 교회로 살면 교회가 개척된다”

종교관련 자료실

by 巡禮者 2024. 7. 3. 09:41

본문

[프레시 콘퍼런스] ‘창의적 사역’ 주제 토론회

프레시 콘퍼런스 특별강연 ‘창의적 사역’에 참가한 패널들이 1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에서 진행자와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은성(어깨동무사역원 대표) 황성은(오메가교회) 목사, 김선교 선교사, 김상인 움직이는교회 목사. 프레시 콘퍼런스 제공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대신 복음 안에 사는 교인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세우는 게 창의적 사역을 위한 본질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교적교회 사역자들이 1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열린 제2회 프레시 콘퍼런스에서 ‘창의적 사역’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이같은 의견을 모았다.

콘퍼런스 첫날 진행된 ‘창의적 사역’ 토론회는 미국의 강연 프로그램인 테드(TED)처럼 하나의 주제를 두고 여러 발표자가 릴레이 강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연에는 황성은(오메가교회) 김상인(움직이는교회) 목사와 김선교 다윗의열쇠 선교사가 무대에 올랐다. 이날 강사들은 “교회의 본질을 지키며 교인 모두가 살아있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이런 교회론이 선교적교회의 기본이 돼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우선 황 목사는 ‘전교인 제자화’를 주문했다. 그는 “선교적 교회를 세우기 위해 전교인이 선교사로, 제자로 나서야 한다”며 “교인 모두가 열방에 파송되는 열방 선교사, 무릎 꿇고 기도하는 무릎선교사, 캠퍼스 내에 교회를 세우는 비전 선교사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님의 일을 하는 믿음의 제자들과 협력해 교회를 개척해 나갈 때 붙잡는 핵심가치들이 있다”며 “말씀과 기도, 전도, 금식, 사랑이라는 교회 본질을 사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목사가 이끄는 오메가교회는 ‘시리즈 개척’ 방식을 통해 다양한 대학 캠퍼스와 해외에 선교적교회를 설립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현재 국내외에 9개의 오메가교회를 설립했다. 교인 전원이 무슬림 출신인 레바논 자흘레의 제7오메가교회, 문화예술인들을 시작으로 현재는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출석하는 서울 제5오메가교회 등의 사례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대전 오메가교회는 지난해 1월 인도 콜카타 지역에서 ‘인도 킹덤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이틀간 진행한 예배를 통해 콘퍼런스에 참가한 인도 청년 70여명이 선교사가 되겠다고 서원했다.

 

이어 김 목사는 “창의적 사역이란 단순히 새로운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는 것을 찾아내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의 맥도날드화’를 경계했다. 이는 효율성과 계산 가능성, 예측 가능성을 강조하다 오히려 교회가 쇠퇴하는 현상을 말한다. 6년 전 홍대 클럽 앞에 세운 ‘리얼라이트 교회(Real Light Church)’를 소개한 김 목사는 “홍대 길바닥에서 온몸이 문신인 술 취한 청년들과 음식을 나누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시간이 지나자 10명 남짓 찾던 인원이 몇백명으로 불어났다”고 했다.

 

그는 “가장 창의적인 사역은 성육신적 사역”이라며 “본질을 붙잡고 유연함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데 본질을 돌아보는 것이 창의적 사역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로 살면 교회가 개척된다고 믿는다”는 그는 “우리가 본질을 잃지 않고 유연성을 발휘할 때 생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주님은 교회를 세우신다”고 밝혔다.

 

다윗의열쇠 사역자인 김 선교사는 창의적 사역을 시도하려는 사역자들을 향해 “하나님을 믿고 창의적 사역에 마음껏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창의력을 제한하고 있는데 우리를 지혜롭게 사용하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그 일을 가능하게 하시는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라”고 주문했다.

황덕영 새중앙교회 목사가 1일 진행된 저녁집회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프레시 콘퍼런스 제공


한편 이날 기도회를 인도한 황덕영 목사는 교회의 ‘비전 선교사’ 제도를 소개했다. 새중앙교회는 2020년 여름 평신도를 삶의 현장에서 선교사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라는 취지로 비전선교사로 임명을 시작했다. 현재 교인 25%가 비전선교사로 살아가고 있다. 황 목사는 “2030년까지 전 성도를 비전선교사로 임명하고 파송할 계획인데 250만명 이주민과 더불어 모든 성도가 선교사로 살아야 한다”고 밝혔다.

 

2024. 7. 3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www.kmib.co.kr)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