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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 이외수

아름다운시

by 巡禮者 2011. 11. 3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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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 이외수










모르겠어
과거로 돌아가는 터널이
어디 있는지




흐린 기억의 벌판 어디쯤
아직도 매장되지 않은 추억의 살점
한 조각 유기되어 있는지


저물녘 행선지도 없이 떠도는 거리
늑골을 적시며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
모르겠어 돌아보면
폐쇄된 시간의 건널목

왜 그대 이름 아직도
날카로운 비수로 박히는지

 

 


 

 

겨울비

겨울에 내리는 비는

혹독한 외로움을 견디어내지

못한 계절의 눈물일지도 몰라

겨울비가 내리는 날이면

우산 속 동행이 없어도 슬프지 않는 걸 보면...

겨울에 내리는 비는

마음 아픈 이들을 위하여

하늘이 흘리는 눈물일지도 몰라

겨울비가 내리는 날이면

까치가 떠난 빈 둥지에도

지붕을 만들어주고 싶은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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