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 이야기
초신 신단 고무신 신으난 외우노달 몰라그네
아까왕 좀 잘 때두 심었닥 쿰었닥 허멍
꼼막히 꿈에 식구단 신 여먹엉 자당 울국
그만이 신 여먹카부덴 고락고락 허신 아방
왼짝광 노단작에 그뭇을 도루 그스멍
벌겅케 장치못 구엉 그 신창에 패적허국
경해두 혹게 가민 느랑 신을 여먹엉
흘락헌 짝글레기 흘탁흘탁 끄성오민
쩍쩍쩍 저들기만 허단 세상 뜨신 우리ㅣ 아방.
(해설)
짚신 신다 고무신 신자 왼쪽 오른쪽을 분간 못해
아까워 잠 잘 때도 잡았다 품었다 하며
까마득 꿈길에서조차 그 신 잃고서 자다 울고
그토록 신 잊을까봐 당부 당부하시던 아버지
왼쪽 신과 오른쪽 신에 금을 따로 그으시고
벌겋게 큰못을 구워 그 신바닥에 표시하고
그래도 학교 가면 늘 신을 잊어먹고
헐렁한 짝재기 신발 덜렁덜렁 끌고 오면
쯧쯧쯧 걱정만 하시다 세상 뜨신 아버님
(제주에서발행하는 감귤과 농업 잡지에서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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