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내 인생의 사막

영상글

by 巡禮者 2011. 4. 2. 09:39

본문

 

 
내 인생의 사막 


  
 

내가 사하라 사막에 있다면,

거기서 완전히 고립되어있다면

나는 사하라 사막 그 자체이다.


나의 일부가 그 전부이고,

그 전부가 나의 전부가 되는 것이다.

생명이 전무한 사막처럼 이 세상이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도 나와 말을 나눌 사람이 없는 날은

나는 사하라 사막보다 더한

고독에 빠져있는 고립의 상태이다.


그러면서도 그 상황을 벗어날 수가 없다.

나를 놓지 않고 당기는 뭔가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가에 눌린 것처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

그 상황을 아무리 누군가에게

설명을 해준다 한들 그는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살아가는 세계,

내가 보는 세계는 만인이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나만의 영역도 있기 때문이다.


설령 내가 상대를 다 이해하지 못하고,

알지 못한다한들, 그렇게 고독에 빠진 사람을 향해

마음을 열고,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설령 옳지 않거나 이해할 수 없을 지라도,

그를 위해 순수하게 고개를 끄덕거려 수긍해 줄 때

나는 그를 위해 대단한 봉사를 한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사하라 같은

절대 고독의 상황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어려운 상황에서 인간은 자기만의 신앙을 찾는다.

기근으로 쓰러질 지경에 놓인 사람에게는 한 조각의 빵이,

목이 마라 죽어가는 사람에겐 시원한 물 한 방울이,

절벽에서 떨어지는 중인 사람에게는

위에서 내려주는 밧줄 하나가 신앙의 대상이 된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달콤한 다른 말이나

조건도 의미가 없다. 그 충분조건을 제공할 때

그는 나의 사람으로 다가와 내 말을 들어주며,

나의 친구가 되거나 동지가 된다.



최복현 칼럼 -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영상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감동을 주는 사람  (0) 2011.04.02
우리가 세월을 이끌고가자  (0) 2011.04.02
세상을 살아가는 작은 지혜  (0) 2011.04.02
꽃섬에서온 편지/정재삼  (0) 2011.04.02
좋은 친구 아름다운 당신  (0) 2011.03.3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