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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달맞이꽃이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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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2. 9. 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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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달맞이꽃이라면 어떨까?

     

    분꽃은

    나무 그늘에서 고이 잠들다

    해가 지면 새색시 티를 내며

    고운 한복에 얼룩 앞치마 두르고

    직장에서 돌아오는 낭군을 위해

    저녁 준비하려는 모습 보면서

    질투하겠지..

     

    그래서

    달맞이꽃은

    노란빛으로 물든 거야

    온천지가 모두 질투의 대상이니까..

     

    그러나..

    달맞이꽃은 마음이 착해

    볼품없이 푸 성한 몸을 세워

    눈을 가려지는 것이 없도록

    넓은 장소를 좋아해

     

    이리저리 쓰러지더라도

    바라볼 수만 있다면

    좋으니까..

     

    사실은 못나서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거야

     

    그래서 고이 숨었다가

    예쁜지 살필 줄 모르는

    달이 떠오를 때면

    그 마음 고마워

    나만의 사랑을 하는 거야

     

    임처럼 바라보는 행복은

    변함이 없으니까

    달은 사라지지 않아..

     

    구름이 가려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니까..

     

    이별이 두려운 그런 사랑이 아니야

    있어도 없는 것처럼

    모를 사랑이지만

     

    기다리면 꼭 만나는 사랑

    눈에 담는 사랑

    말이 필요 없는 사랑

    말 없는 사랑..

     

    너도 나팔꽃처럼

    잘난 모습이지만

    오후가 되면 시들지 말고

    달맞이꽃 한 번 되어 볼래?..

     

    네가 달맞이꽃이라면/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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