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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 / Sr.이해인

아름다운시

by 巡禮者 2012. 2. 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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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 / Sr.이해인

  

눈 내리는 겨울 아침


가슴에도 희게 피는


설레임의 눈꽃


오래 머물지 못해도


아름다운 눈처럼


오늘을 살고 싶네


차갑게 부드럽게


스러지는 아픔 또한


노래하려네


이제껏 내가 받은


은총의 분량만큼


소리없이 소리없이 쏟아지는 눈


눈처럼 사랑하려네


신(神)의 눈부신 설원에서


나는 하얀 기쁨 뒤집어쓴


하얀 눈사람이네
























감수광 / 혜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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