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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 천도품 1장 - 3장

종교학(宗敎學)

by 巡禮者 2010. 5. 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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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大宗經  천도품  1장 - 3장


원불교의 창시자 박중빈 소태산대종사(1891~1943)의 법문과 행적을 모은 언행록.


소태산이 수시로 설한 법문과 제자들이 본 그의 언행을 모은 경전이다. 〈대종경 大宗經〉의 내용은 소태산의 생존시부터 집필되어 당시 원불교 공식기관지인 〈월말통신〉·〈월보〉·〈회보〉에 발표된 내용 외에 그의 사후 제자들에 의해 수집된 내용이 있고, 경전으로 완성되기는 1962년(원기 47)이다. 〈대종경〉은 소태산에 의해 저술되고 원불교의 근원 경전으로 공인된 〈정전 正典〉과 함께 가장 중요한 경전으로 존숭되고 있다. 〈대종경〉의 기본성격에 대해 소태산을 계승한 정산종사(鼎山宗師)는 통경(通經)이라 표현된 바 있는데 이는 근원 경전인 〈정전〉에 대한 해석학적·응용적 성격과 희통적 성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종경〉의 내용은 15품 547장으로 되어 있는데, 서품(序品)·교의품(敎義品)·수행품(修行品)·인도품(人道品)·인과품(因果品)·변의품(辨...


1) 천도품  1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범상한 사람들은 현세(現世)에 사는 것만 큰 일로 알지마는, 지각이 열린 사람들은 죽는 일도 크게 아나니, 그는 다름이 아니라 잘 죽는 사람이라야 잘 나서 잘 살 수 있으며, 잘 나서 잘 사는 사람이라야 잘 죽을 수 있다는 내역과, 생은 사의 근본이요 사는 생의 근본이라는 이치를 알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조만(早晩)이 따로 없지마는 나이가 사십이 넘으면 죽어 가는 보따리를 챙기기 시작하여야 죽어 갈 때에 바쁜 걸음을 치지 아니하리라.」


▶ 생사의 큰 일

이 세상에 나타나 있는 모든 현상은 '살고자 하는 한마음'의 발로로 출발하였다.

오늘날과 같은 눈부신 과학문명의 발달도 근원을 추정해 보면 살고자 하는 한마음의 결과이니, 삶에 대한 관심과 에너지야 말로 얼마나 크고 대단한지 가히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태어난 모든 생명은 죽음을 면한 예가 없고, 태어나는 순간 이미 죽음이 시작된 것이라면 '살아간다'는 것은 곧 '죽어간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 곧 삶은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이요 죽음은 새로운 삶을 향한 출발인 것이다. 그러므로 잘 살고자 하는 마음이 클수록 죽음의 준비를 잘하여야 하고,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실천하는 사람만이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삶과 죽음은 나눌 수 없는데도 우리 범부들은 삶과 죽음의 거리를 아주 멀리 생각하고 온통 사는 일에만 몰두한다. 그리하여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그 원리를 연마하며 도에 맞게 준비하고 맞이하는 일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


어느 산사에 어린 소년이 찾아와 스님을 뵙고 물었다.

"스님! 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도를 알려 주십시오." "너의 나이가 몇이냐?" "열 두 살입니다." "생사공부를 하기에는 너무 어리다. 돌아가거라."


"스님! 그러면 제가 언제 죽을지 아십니까?" "이놈아! 내가 어찌 너 죽을 때를 안단 말이냐?" "생사에 때가 없고 더구나 때를 알 수 없는데, 어찌 어리다 하여 생사공부를 놓고 살란 말입니까?"


삶과 죽음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어찌 늦고 빠름이 있겠는가! 위의 어린 소년과 같은 지혜는 갖지 못하더라도, 대종사께서는 적어도 나이 40이 넘으면 죽음의 보따리를 챙기기 시작하여야 죽어갈 때 바쁜 걸음을 치지 않으리라 하셨다. 하루 여행길도 준비 없이 떠나면 마음을 안정하기 어렵고 불편을 감수해야 할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더구나 이생과 내생을 바꿈질 하는 그 길에 준비가 소홀하면 어찌 될까?


혹자는 이젠 수명이 길어졌으니 죽음 준비를 조금 더 늦추어도 무방할 거라 한다. 그러나 40의 나이를 '불혹'이라 하고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하는 것은, 인생의 참 의미를 생각하고 내면의 성숙을 기대할 수 있는 연륜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 40이 되어도 그에 대한 삶과 죽음에 대한 자각이 없다면 이후에도 그걸 기대하긴 어렵지 않을까?


나무도 가을이 되면 모든 잎을 떨어뜨리며 새 봄맞이를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우리도 삶과 죽음의 원리, 죽음을 맞이하는 도를 공부하여 여유 있는 영생의 여행길을 준비하자.


▶천지의 영원불멸한 도를 체받자

요즘 우리 주변에 남녀를 불구하고 40대- 50대 중년층들이 갑자기 쓰러지곤 한다. 심하면 말이 어눌해지고 기억력도 떨어져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들도 예기치 않은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겹다.


어느 환자가 수술실에 들어갈 당시의 심경을 “내가 지금 왜 이런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겠기에 엉엉 울었다”고 했다. 문득, 천도품 1장의 말씀이 예사롭지 않게 가슴에 와 닿는다. ‘범상한 사람들은 현세(現世)에 사는 것만 큰 일로 알지마는, 지각이 열린 사람은 죽는 일도 크게 아나니, 조만(早晩)이 따로 없지마는 나이가 사십이 넘으면 죽어가는 보따리를 챙기기 시작하여야 죽어갈 때에 바쁜 걸음을 치지 아니하리라.’


어느 50대 교도님은 늘 조석심고를 올릴 때에 “죽어갈 때에 잠자듯 편안히 가게 해주세요”를 유념으로 한다고 했다. 그 분은 평소에 공부심으로 생활하니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들을 지혜롭게 해결하며 늘 감사로 충만한 생활을 하고 있다. 죽음을 생각하면 생(生)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우리 모두에게 다가 올 내일을 그 누가 알랴? 삶을 삶으로, 죽음을 죽음으로, 100% 받아들인다면 그것이 바로 전체신앙의 길이된다.


▶ 영원한 소유는 정법에 대한 서원과 수행의 힘


‘천지의 영원불멸한 도를 체받아서 만물의 변태와 인생의 생·로·병·사에 해탈을 얻을 것이요.’라고 했다.(정전, 천지 보은의 조목)


우리 모든 생명체는 본래 영원불멸한 존재인 것을 신앙하면서, 인생이 늙어가고, 병이 찾아오고, 죽음의 순간까지 그 과정 하나하나를 수행삼아 정진하면 진급이 되고 해탈을 얻게 된다.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간다. ‘아는 사람에 있어서는 인생의 생·로·병·사가 마치 춘·하·추·동 사시 바뀌는 것 같고 저생(生)과 이생이 마치 거년과 금년 되는 것 같다’고 하였다.(대종경, 천도품 16장)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한 해가 빨리 간다고 하신다. 어디로 가는가? 본래 가고 옴이 없건마는 가매 감이 분명하고 옴에 옴이 분명한 길.


그러하기에 진리가 준 성스럽고 은혜로운 인생을 어떻게 써야 영원할까?


“어느 방면으로든지 남을 위하여 노력과 보시를 많이 하되 상(相)에 주함이 없는 보시로써 무루(無漏)의 복덕을 쌓아야 할 것이요, 참으로 영원한 나의 소유는 정법에 대한 서원과 그것을 수행한 마음의 힘이니, 서원과 마음공부에 끊임없는 공을 쌓아 한없는 세상에 혜복의 주인공이 되도록 함이리라.”(대종경천도품 17장)


2) 천도품 2장[죽음-잘 보내는 법] - 영혼을 보내는 도


친근자가 영혼을 보내는 방법

사람이 세상에 나면 누구를 물론하고 열반의 시기가 없지 아니 한지라, 그대들을 위하여 사람이 열반에 들 즈음에 그 친근자로서 영혼을 보내는 방법과 영혼이 떠나는 사람이 스스로 취할 방법을 말하여 주리니, 이 법을 자상히 들으라.


만일 사람이 급한 병이나 급한 사고로 불시에 열반하게 된다든지 또는 워낙 신심이 없어서 지도하는 바를 듣지 아니 할 때에는 모든 법을 다 베풀기가 어려울 것이나, 불시의 열반이 아니고 또는 조금이라도 신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 법을 행하고 보면 최후의 마음을 더욱 굳게 하여 영혼 구제에 큰 도움이 되리라.


열반이 가까운 병자에 대하여 그 친근자로서는,


1. 병실에 가끔 향을 불사르고 실내를 깨끗이 하라. 만일 실내가 깨끗하지 못하면 병자의 정신이 깨끗하지 못하리라.


2. 병자가있는 곳에는 항상 그 장내를 조용히 하라. 만일 장내가 조용하지 못하면 병자의 정신이 전일하지 못하리라.


3. 병자의 앞에서는 선한 사람의 역사를 많이 말하며, 당인의 평소 용성(用性)한 가운데 좋은 실행이 있을 때에는 그 조건을 찬미하여 마음을 위안하라. 그러하면 그 좋은 생각이 병자의 정신에 인상되어 내생의 원 습관이 되기 쉬우리라.


4. 병자의 앞에서는 악한 소리와 간사한 말을 하지 말며, 음란하고 방탕한 이야기를 금지하라. 만일 그러하면 그 악한 형상이 병자의 정신에 인상되어 또한 내생의 원 습관이 되기 쉬우리라.


5. 병자의 앞에서는 가산(家産)에 대한 걱정이나 친족에 대한 걱정 등 애연한 말과 비창한 태도를 보이지 말라. 만일 그러하면 병자의 애착과 탐착을 조장하여 영혼으로 하여금 영원히 그곳을 떠나지 못하게 하며, 그 착된 곳에서 인도 수생의 기회가 없을 때에는 자연히 악도에 떨어지기가 쉬우리라.


6. 병자의 앞에서는 기회를 따라 염불도 하고 경도 보고 설법도 하되, 만일 음성을 싫어하거든 또한 선정으로 대하라. 그러하면 병자의 정신이 거기에 의지하여 능히 안정을 얻을 수 있으리라.


7. 병자가 열반에 임박하여 곧 호흡을 모을 때에는 절대로 울거나 몸을 흔들거나 부르는 등 시끄럽게 하지 말라. 그것은 한갓 떠나는 사람의 정신만 어지럽게 할 따름이요 아무 이익이 없는 것이니, 인정 상 부득이 슬픔을 발하게 될 때에는 열반 후 몇 시간을 지내서 하라.


▶ 열반이 가까운 사람에게 가까운 인연으로서 지켜야 할 도를 밝혀주셨다.


요약하면 '가끔 향을 피우고 주변을 깨끗이 한다. 장내를 조용히 한다. 선한 사람의 역사를 많이 말하고 병자의 평소 선행을 찬미한다. 악하고 간사한 말, 음란하고 방탕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가산이나 친족에 대한 걱정의 말, 애연한 말을 하지 말고 슬픈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기회 따라 염불, 독경, 설법을 하고 음성을 싫어하면 선정(禪定)으로 대한다. 열반에 임박하여 호흡을 모을 때에는 절대로 몸을 흔들거나 울며 부르는 등 시끄럽게 하지 않는다' 이다.


이 모두는 열반인으로 하여금 일체의 착심(着心)을 놓고 청정한 마음을 모으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전이창 원로교무는 <생사대도>에서 '열반에 임박한 병자는 심신이 극도로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주변의 환경이나 가까운 인연들의 말과 태도가 주는 영향이 평소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


작은 섭섭함에도 괘씸한 마음이 들기 쉬우므로 설사 합당치 못한 말을 하더라도 시비나 이해를 가리기 보다는 응하여 위로해주고 진심으로 보살펴서 불안하고 섭섭한 마음을 녹여 주어야 한다'고 밝혀주셨다. 임종에 화내는 마음을 품으면 타락하기 쉽다고 한다.


불경에, 인도의 아기달왕(阿耆達王)의 임종 시에 시중들던 신하가 실수로 부채를 왕의 얼굴에 떨어뜨렸는데 왕이 고통을 이기지 못하여 성질을 불같이 일어낸 까닭에 죽어서 그만 뱀의 몸으로 떨어졌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후일에 수행스님이 들려주는 설법을 듣고 뱀의 몸을 벗고 천상에 올랐다고 하는데, 어찌했건 이는 마지막 열반에 이르러 일으키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예가 될 것이다.


잠시의 정을 나눈 이웃이라도 이별에 이르면 섭섭한 마음이 큰데, 하물며 가까운 혈육으로 한평생 고락을 나눈 지친을 떠나보냄에 그 섭섭한 정이 얼마나 크겠는가! 그러나 그럴수록 열반인이 마지막 정신을 잘 챙겨 떠날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다하는 것이 측근자로서 취해야 할 바람직한 도인 것이다. 자신의 섭섭한 정서를 표출하느라 시끄럽게 울부짖는 등으로 열반인의 정신을 산란하게 함은 절대로 금하여야 할 일이다.


대종사께서는 위의 말씀대로 하고 보면 "영혼 구제에 큰 도움이 될지니, 평생에 일용삼생(日用三牲)으로 봉양을 하고 수만의 금과 은으로 공궤(供饋)하는 것보다도 그 공덕이 만 배나 더 크리라" 하셨으니, 영혼을 떠나보내는 이로서 깊이 유념하여 실천할 법문이다.


3) 천도품 3장[죽음-잘 죽는 법] - 죽음을 맞이하는 도


영혼이 떠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취할 방법


열반이 가까운 병자로서는 스스로 열반의 시기가 가까움을 깨닫거든 만사를 다 방념하고 오직 정신 수습으로써 공부를 삼되, 혹 부득이한 관계로 유언할 일이 있을 때에는 미리 처결하여 그 관념을 끊어서 정신 통일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할지니, 그때에는 정신 통일하는 외에 다른 긴요한 일이 없느니라.


또는 스스로 생각하되 평소에 혹 누구에게 원망을 품었거나 원수를 맺은 일이 있거든 그 상대자를 청하여 될 수 있는 대로 전혐(前嫌)을 타파할 것이며, 혹 상대자가 없을 때에는 당인 혼자라도 그 원심을 놓아버리는 데에 전력하라. 만일 마음 가운데 원진을 풀지 못하면 그것이 내생의 악한 인과의 종자가 되느니라.


또는 스스로 생각하되 평소부터 혹 어떠한 애욕 경계에 집착하여 그 착 을 여의지 못한 경우가 있거든, 오직 강연이라도 그 마음을 놓아버리는 데에 전력하라. 만일 착심을 여의지 못하면 자연히 참 열반을 얻지 못하며, 그 착 된 바를 따라 영원히 악도 윤회의 원인이 되느니라.


병자가 이 모든 조향을 힘써 어디가 최후의 시간이 이른 때에는 더욱 청정한 정신으로 일체의 사념을 돈망하고 선정(禪定) 혹은 염불에 의지하여 영혼이 떠나게 하라. 그러하면 평소에 비록 생사 진리에 투철하지 못한 사람일지라도 능히 악도를 면하고 선도에 돌아오게 되리라.


그러나 이 법은 한갓 사람이 열반에 들 때에만 보고 행하라는 말이 아니라 평소부터 근본적 신ㅅ미이 있고 단련이 있는 사람에게 더욱 최후 사를 부탁함이요, 만일 신심과 단련이 없는 사람에게는 비록 임시로 행하고자 하나 잘 되지 아니 하리니, 그대들은 이 뜻을 미리 각오하여 임시 불급(臨時不及)의 한탄이 없게 할 것이며 이는 조항을 항상 명심불망하여 영혼 거래에 큰 착이 없게 하라.


생사의 일이 큼이 되나니, 가히 삼가지 아니 하지 못할지니라.


▶열반에 가까운 이가 준비해야 할 마음가짐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다.


요약하면 '유언할 일은 미리 처결하여, 오로지 일체를 놓고 온전한 정신을 모으는데 주력한다. 혹여 생전에 원망심이나 원수 맺은 일이 있으면 상대자를 청하여 풀어 버리고, 상대자가 없을 때에는 혼자서라도 반드시 원심을 놓도록 힘쓴다. 애욕 등 모든 착심을 놓는데 주력한다. 최후 시간이 이르면 더욱 청정한 정신을 챙겨 선정(禪定) 혹은 염불에 의지하여 영혼이 떠나게 한다'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사랑하는 마음, 탐내는 마음, 원망하는 마음 등 일체의 착심(着心)을 놓아버리고 오로지 청정하고 온전한 정신을 챙겨서 떠나라는 것이다.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은 잠들기 직전이요, 사람의 일생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은 임종하기 직전의 순간이라고 한다. 잠들기 직전 여러 가지 상념에 젖거나 특히 심히 걱정하다가 잠이 들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제 밤 생각이 이어짐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수술을 할 때에도 마취에 들면서 가진 생각이 마취에 깨어날 때 이어진다. 일체의 생각을 돈망하고 마취에 들면 깨어날 때도 조용히 깨어나고, 일심으로 주문을 외우다가 들면 깨어날 때 이어서 외운다고 한다.


그러므로 대종사께서는 "사람이 명을 마칠 때의 최후 일념이 내생의 제일 종자가 되어서 그대로 움이 트고 나오기 때문에, 사람의 일생 복 가운데 최후의 일념을 잘 챙겨가지고 가는 것이 제일 큰 복이 된다"고 했다.


죽을 때 맞아 죽는다든지 횡사오사(橫死誤死)를 하는 사람이 악귀나 잡귀가 되기 쉬운 것도 명을 마치는 순간의 극도의 두려움과 괴로움, 원망심이 강하게 뭉쳐져서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설사 공사(公事)라 해도 임종에 이르러서는 모두 놓아야 한다. 좌선 시에는 부모에게 효하려는 마음도 잡념이듯이, 임종 시에는 공사에 대한 마음도 착심이 된다. 서원은 세우되 착심은 놓아야 한다.


교육학자들은 세살까지의 교육이 일생동안 영향을 미친다 하고, 요즘은 태교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서 좋은 안내서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어디까지나 이미 생긴 종자가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환경일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종자'인 것이니, 내생의 첫 종자가 되는 '최후 일념'에 대한 자각과 실천이야말로 교육적 측면에서도 가장 효율성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평소 단련이 없는 사람이 선(禪)을 할 때 잡념이 더 치성하듯, 임종 시의 준비도 평소 단련이 없이는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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