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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산바래기 / 천재시인 이상

아름다운시

by 巡禮者 2011. 1. 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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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장  / 이 상

송아지는  저마다
먼산바래기.

할말이 있는데도
고개 숙이구
입을 다물구.

새김질 사각사각
하다 멈추다.

그래도 어머니가
못잊어라구 못잊어라구.

가다가 엄매~
놀다가두 엄매~

산에 둥실 구름이 가구
구름이 오구.

송아지는 영영
먼산바래기

 

 

천재시인 이상 동시 '목장' 발굴

(서울=연합뉴스) 천재시인 이상이 아동잡지 '가톨릭소년' 1936년 5월호에 발표한 동시 '목장'이 발굴됐다. 2009.10.23 < 문학사상 제공 >

 

'가톨릭少年' 1936년 5월호 발표


(서울=연합뉴스) 천재시인 이상(1910-1937)이 쓴 동시 한 편이 처음으로 발굴됐다.


월간 문학사상은 곧 발간될 11월호를 통해 아동잡지 '가톨릭少年(소년)'의 1936년 5월호(통권 2호)에 수록된 이상의 동시 '목장'을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가톨릭少年'은 성 베네딕도 수도회 연길교구가 1930년대 2년5개월간 총 28차례에 걸쳐 발간한 것으로, 수도회가 올해 한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해 '가톨릭少年' 25개호를 국내에 건넴으로써 구체적인 면모가 확인됐다.


당시 이상은 인쇄 출판사 창문사에서 근무했는데 '가톨릭少年' 편집진들이 창문사에 편집, 인쇄를 의뢰하면서 인여을 맺게 돼 동시를 발표한 것으로 추정된다.


총 7연17행으로 이뤄진 '목장'은 이상의 본명인 김해경에서 성을 뺀 '해경'이라는 이름으로 실렸다.


"송아지는 저마다 / 먼산바래기 // 할말이 잇는데두 / 고객 숙이구 / 입을 다물구 // 새김질 싸각싸각 / 하다 멈추다 // 그래두 어머니가 / 못잊어라구 / 못잊어라구 // 가다가 엄매- / 놀다가두 엄매- // 산에 둥실 / 구름이가구 / 구름이오구 // 송아지는 영 영 / 먼산바래기"

이상은 또 '목장'의 지면 삽화와 함께 '목장'이 실린 1936년 5월의 표지도 직접 그렸다.


이후 7월호 '독자실'란에는 '해경'에 대해 묻는 독자의 질문이 실리기도 했는데, 편집실은 "김해경 선생님이 바루 이상 선생님입니다. 시인으로 이름 높으시고 또 그림으로도 몰으는 이가 없을 만큼 이모저모로 유명하신 선생님이심니다"라며 해경이 곧 이상임을 분명히 했다


문학사상 주간인 권영민 서울대 교수는 "이번에 발굴 소개하는 이상의 동시 '목장'과 그의 삽화와 잡지 표지 등은 이상 문학 속에 빈칸으로 남아있던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少年'에 수록된 윤동주 시인의 미공개 동시 한 편도 이번에 함께 발굴됐다.

윤동주는 1936-1937년 '가톨릭少年'에 총 일곱 편의 동시를 실었는데 그 중 1937년 4월호에 실린 '눈 삼제(三題)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가톨릭少年' 관련 발표를 준비하며 이번 발굴을 주도한 최기영 서강대 교수는 "'가톨릭少年'에 발표된 많은 작품과 작가들을 평가하는 것은 국문학계와 아동문학계의 과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출처굿뉴스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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