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로등 / 구상
by 巡禮者 2011. 1. 8. 13:02
어느 가로등 / 구상 .
어둠이 짙게 깃들인 아파트 뜰 안 길목에 가로등 하나가 우뚝 서 켜져 있다. 그 짙노란 불빛은 희부연 램프를 통해 비춰서 더없이 은은하고 정겹다. 마치 그 등불은 밤길보다 나의 마음속 어둠을 비춰서 내 안의 풍랑도 자게 하고 표류하던 내 삶의 향방도 잡히게 할 것 같다. 한밤내 자신을 뉘우치며 홀로 기도하는 수도자처럼 敬虔하게 서 있는 등불 그 불빛에는 눈물이 어려 있다. 그 불빛에는 사랑이 어려 있다.
출처 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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